‘12·12난국 극복 참여자’에 맞선 ‘참군인’ 기억하는 시민들
1979년 12월13일. 전직대통령 전두환씨를 비롯해 35명의 군인들이 ‘12·12군사반란’의 성공을 기념하며 보안사령부 앞마당에서 사진을 찍었다. 영화 <서울의 봄>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그 사진이다.
1982년 신군부가 편찬한 <제5공화국전사(前史)> 3편에 실린 이 사진에는 ‘12·12 난국 극복의 참여자들(1979. 12. 13)’ 이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반란에 가담한 장성과 대령 18명의 사진과 소속, 계급도 실렸다.
몇몇을 소개한다. 군수차관보 유학성 중장, 1군단장 황영시 중장, 수도군단장 차규현 중장, 9사단장 노태우 소장, 20사단장 박준병 소장, 제3공수여단장 최세창 준장, 제30경비단장 장세동 대령, 합동수사본부비서실장 허화평 대령, 합동수사본부총무처장 허삼수 대령. ‘신군부’로 불린 이들은 민주주의를 피로 물들인 대가로 권력을 누렸다.
12·12군사반란 이후 44년, 국민들이 다시 이들을 기억하고 있다.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하면서다.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MZ 세대들은 연일 스크린을 통해 신군부의 악행을 목도하고 있다. 대학가에는 독재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는 대자보가 붙고 있다.
군사반란 세력에 맞서다 전사한 ‘진정한 군인’들을 추모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광주광역시의 동신고에서는 12일 육군본부를 지키다 산화한 정선엽 병장을 추모하는 행사가 44년 만에 처음 열렸다. 정 병장의 고향인 전남 영암에서도 추모식이 진행됐다.
경남 김해시에서는 이날 김오랑 중령을 위한 추모식이 열렸다. 김 중령은 12·12군사반란 당시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려던 반란군에 맞서다 6발의 총을 맞고 전사했다.
민주주의를 지켜온 것은 힘있는 권력이 아니라, ‘선량하고 평범한 사람들’ 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은 다시 새기고 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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