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700만부 감소한 日신문, '구독료 인상'으로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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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종이신문을 가장 많이 보는 국가로 꼽히는 일본도 신문이 위기다.
일본에선 신문 부수 감소도 진행 중이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5월 석간 부수를 8만부(6.8%)가량 줄였다.
요미우리신문의 지난 8월 조간 부수는 626만부로 4월에 비해 15만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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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문도 신문 가격 올리고 독자에게 냉정한 심판 받아야"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전 세계에서 종이신문을 가장 많이 보는 국가로 꼽히는 일본도 신문이 위기다. 부수를 줄이고 구독료를 인상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산케이신문은 지난 4월 노동조합에 120명 구조조정을 통보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하는 <신문과방송> 12월호 미디어월드와이드 리포트에 따르면 아사히신문 구독료는 올해 500엔을 올려 월 4900엔(약 4만4000원, 이하 조석간 세트 기준)이다. 마이니치신문도 비슷한 시기 4300엔에서 4900엔으로 올렸다. 산케이신문은 3400엔에서 4900엔으로 올려 인상폭이 가장 컸다.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900엔에서 5500엔으로 올렸다. 일본의 5대 전국지 중 올해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으며 4400엔을 유지한 곳은 요미우리신문뿐이다.
일본의 신문 구독료 인상 요인은 예상대로 비용 상승이다. 일본제지는 지난 4월부터 납품 용지 단가를 신문 4000페이지 당 300엔으로 10% 인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신문용지 원료인 신문고지 회수가 어려워진 것도 비용 상승 요인이다. 한국도 제지3사가 매년 용지 가격을 인상하며 신문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겸임교수는 “가격 인상 원인의 하나는 종이신문 감소라는 소비량 예측을 못 한 제지업계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본에선 신문 부수 감소도 진행 중이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5월 석간 부수를 8만부(6.8%)가량 줄였다. 지난 1월 주요 전국지 5개사의 석간 부수는 435만부였으나 8월 394만부로 9.4% 감소했다. 조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요미우리신문의 지난 8월 조간 부수는 626만부로 4월에 비해 15만부 감소했다. 5년 전인 2018년 상반기 요미우리 조간 부수는 851만부였다. 주요 전국지 5개사 조간부수도 지난 1월 1475만부에서 지난 8월 1392만부로 줄었다.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23>에 따르면 일본의 일간지 총 발행부수는 2012년 4780만부에서 2022년 3080만부로 10년 사이 1700만부(35.6%) 감소했다.
이번 리포트를 작성한 이홍천 동국대 글로벌 어문학부 교수(전 도쿄도시대 미디어정보학부 교수)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한국 신문도 신문 가격을 올리고 독자에게 냉정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비정상적으로 높은 광고협찬 중심의 이윤추구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구독료 수입이 전체 신문사 수입의 절반을 넘지만 한국의 구독료 수입은 전체 신문사 수입의 17%(2022년 신문산업실태조사) 수준이다. 국내에선 조선일보와 한겨레 등 주요신문의 월 구독료가 2만 원으로, 일본 신문 구독료의 절반 이하다.
이홍천 교수는 “일본 신문업계는 진보나 보수나 똑같이 부수가 떨어지고 경영도 악화하고 있다. 아사히와 요미우리가 함께 살아남느냐가 중요하다. 또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모델을 찾지 않으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본 상황은 한국 신문업계에도 시사점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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