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나누면 도 이름은…남 '경기도', 북은 '북부특별자치도'?

이상휼 기자 2023. 12. 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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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면서 남부(21개 도시)는 '경기도'로, 북부(10개 도시)는 '북부특별자치도'로 명명하는 안을 정부에 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경기남부 대신 경기도라는 명칭을 존속하고 북부 10개 시군을 특별자치도로 전환할 경우 북부보다 남부가 '경기도' 전체를 대표하는 격이 돼 오히려 남부가 '특별한 광역지자체'처럼 인식될 수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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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명칭 존속안 정부 제출…"북부 명칭 공모 방안도 검토"
"남부가 경기도 대표하는 인상…북부는 접경지역 인식될 우려"
12일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국회토론회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면서 남부(21개 도시)는 '경기도'로, 북부(10개 도시)는 '북부특별자치도'로 명명하는 안을 정부에 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도는 정부에 안을 제출하면서 김포는 북부특별자치도에서 제외했다. 21대 국회에서 김민철 의원은 김포를 북부특별자치도에 포함시키는 안을, 김성원 의원은 김포를 북부특별자치도에서 뺀 안을 각각 대표발의한 바 있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행정안전부 여중협 자치분권국장과 실무진이 행안부 기자실을 방문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관련 진행 상황에 대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기자들은 영남, 호남, 충청권처럼 과거의 전례처럼 남북부로 나누지 않고 경기남부를 '경기도'로 명명하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행안부 관계자는 "분도 후 남부를 경기도로 하는 건 경기도란 명칭이 역사적이라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경기도를 남도로 전환하는 과정에 드는 행정비용도 고려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경기북부권에는 남부로부터 예산과 인사권이 분리된 독자적 기관이 '의정부지방법원', '의정부지방검찰청', '경기북부경찰청' 등 3곳이 대표적이다. 경기도북부청과 경기도교육청북부청사는 경기도 및 경기도교육청의 산하기관이다.

경기남부 대신 경기도라는 명칭을 존속하고 북부 10개 시군을 특별자치도로 전환할 경우 북부보다 남부가 '경기도' 전체를 대표하는 격이 돼 오히려 남부가 '특별한 광역지자체'처럼 인식될 수 있는 형국이다. 그럴 경우 북부특별자치도는 수도권이 아니라 '접경지방'이라는 시선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국회토론회를 열고 15일까지 정부가 주민투표 등에 대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행안부 측은 "경기도의 요청은 요청이고, 행안부는 절차대로 할 것"이라며 "주민투표법에 따르면 주민투표 실시 여부의 시기는 구체적 규정이 없으며 주무부처의 장이 결정할 뿐이다. 투표 전 구체적 설치 계획 검증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도의 요청에 미온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국회토론회에서 북부특별자치도의 명칭을 세종특별시처럼 공모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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