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분기 매출 5.2% 감소.. 코로나 이후 '최악의 성적표'
영업이익률도 4%로 떨어져.. 부채비율·차입금 의존도는 개선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4분기 기업 경영 분석'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2%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020년 2·4분기(-10.1%)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에 외감기업의 매출액은 전분기(-4.3%)에 하락전환한 뒤 2분기 연속 줄어들게 됐다. 매출액이 2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2019년 1·4분기부터 2020년 4·4분기까지 8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곳 중 3979개 기업을 표본조사해 추계한 결과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이 모두 줄며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업황이 악화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은 각각 5.8%, 2.7% 줄어 전분기(-4.8%, -2.0%)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제조업은 매출 감소폭이 전분기(-6.9%)보다 소폭 줄어든 6.8%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감소폭이 큰 상태다. 호조였던 자동차·운송장비(10.0%)이 전분기(23.7%)보다 부진하고 기계·전기전자업(-8.8%), 석유·화학(-16.6%) 등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폭이 커진 결과다.
비제조업의 경우 같은 기간 -0.7%에서 -3.1%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높은 매출액 상승률(47.6%)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기가스업(-1.9%), 도소매업(-7.0%)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 악화도 뚜렷했다. 외감기업의 3·4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판매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2·4분기(4.8%)보다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이 5.4%에서 4.0%로 떨어졌는데 이는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기계·전기전자업의 영업이익률이 8.7%에서 0.9%로 급감한 여파다.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4.0%에서 4.1%로 소폭 상승했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하락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운수업(15.0%→7.9%)이 절반 가까이 위축됐음에도 전기가스업(-16.6%→1.2%)이 전력도매가격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과 총자본 중 외부 조달자금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90.8%, 25.9%로 전분기(90.9%, 26.0%)보다 소폭 개선됐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손실을 불러왔던 재고가 거의 소진됐고, D램 가격이 떨어졌으나 고급화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4·4분기엔 조금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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