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탈북여성 붙잡혀 송환 위기… 외교부 수수방관”

김예진 2023. 12. 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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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재중 탈북민이 한국행을 하다 베트남에서 붙잡혔으나 현지 한국대사관이 수수방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민 구출 및 탈북민 강제북송 저지 활동을 해온 북한정의연대에 따르면, 함경북도 출신 탈북여성 박금순씨(가명·38)가 베트남 국경지역에서 경찰에 체포돼 강제송환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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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재중 탈북민이 한국행을 하다 베트남에서 붙잡혔으나 현지 한국대사관이 수수방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민 구출 및 탈북민 강제북송 저지 활동을 해온 북한정의연대에 따르면, 함경북도 출신 탈북여성 박금순씨(가명·38)가 베트남 국경지역에서 경찰에 체포돼 강제송환 위기에 처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박씨는 2000년대 초반 먼저 중국에 간 어머니를 찾으러 북·중 국경을 넘었다가 한족 남성에게 팔려가 자녀를 낳고 지금까지 중국에 살았다. 약 20년간 딸을 찾으려 노력한 박 씨 어머니의 노력으로 지난 10월 중국에서 모녀가 상봉했다. 박씨는 중국인 남성과 이혼한 상태였고 최종 탈북을 결심해 한국행을 시도했다. 지난달 11일 중국인 가이드와 함께 베트남 국경지역 까오방까지 왔으나 변방 수비대에 체포됐다.

북한정의연대는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은 확인만 한 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강제송환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정베드로 대표는 “박씨가 체포된 뒤 탈북을 돕는 도우미와 박씨의 가족이 한국대사관에 연락하고 외교부에 즉각적인 확인과 조치를 요청했으나 현재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아직까지 박씨의 신변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교부는 지금까지 가족에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고, 주 베트남 공관에서도 어떤 조치를 했는지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어 박씨의 신병 자체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외교부는 박씨의 가족들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매우 불성실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주 베트남 대사관의 이러한 직무유기 태도는 오랫동안 굳어진 고질적인 것이며 외교관으로서의 비인도적인 자세”라고 규탄했다.

그는 “과거에도 주 베트남 및 주 라오스 한국 대사관이 현지에서 체포된 탈북민들의 구조를 수수방관하다가 중국으로 강제송환돼 결국 북송되는 사태가 있었다”며 “외교부와 현지 베트남 대사관은 즉각 박씨의 구금 장소를 확인하고 중국으로의 강제송환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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