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해상 전투”...이순신 3부작 피날레 ‘노량’[MK현장]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이 10년 만에 피날레를 맞이했다.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김한민 감독과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가 참석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 전투를 담아냈다.

김한민 감독은 “노량해전은 역사적 기록 자체도 너무나 큰 해전이었다. 많은 조선의 장수들 뿐만 아니라 명나라 장수들도 죽는다. 그만큼 치열했고, 근접해서 싸운 난전이었다. 근데 그러한 해전을 과연 내가 표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고, 용기가 사라지는 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스케일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됐다. 그러다 결국 전장의 중심에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있었고, 이순신 장군은 해상 전투에서 과연 어땠을지 따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 매우 강했다. 그래서 결국 100분이 다 돼가는 해전이 됐다. 롱테이크 지점을 갖고 가야 어떻게 보면 난전 속, 삼국 병사의 아비규환 속에 있는 이순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순신 장군의 죽음을 솔직하게, 진실되게 담아보자 했다. 오버스럽지 않게 하려고 했다. 전장의 중심 속 싸움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솔직 담백하게 표현되는 것이 진정성과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이지만 그 장면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제가 담고자 했던 ‘노량’의 정수가 거기에 있다”고 밝혔다.

최민식 박해일에 이어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김윤석은 “전 어릴 때 김진규 선생님이 이순신 역할을 하신 ‘성웅 이순신’도 봤다. 엄청 울었다. 이순신 장군님은 잘해봤자 본전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역할이다. 영광스럽지만 부담스러운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량’ ‘한산’ 이순신 모습을 고스란히 제 머리에 담았고 제가 ‘노량’ 이순신을 맡았다. 앞으로 저보다 뛰어나고 훌륭한 연기자가 훌륭한 감독과 함께 장군님의 역할을 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량’과 ‘한산’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노량’을 선보이게 됐다.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감히 이야기하자면 세 작품 중 하나를 하게 된다면 ‘노량’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어쩌면 7년 전쟁의 모든 부분이 다 들어간 상황이다. 7년 전쟁의 끝뿐 아니라 7년 후 장군의 생각, 전쟁을 어떻게 끝냈고 어떤 영향력을 후손에게 정신을 물려줬나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명나라 장수를 연기한 허준호는 “정재영은 저는 작품을 많이 해서 친하다. 사적으로 사담을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사이인데 이번 촬영장서 날 싫어하는 줄 알았다. 대사를 보느라 식사하는 시간 외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 치열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왜군 장수를 연기한 백윤식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분량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았다. 이후 제작사에서 외국어 선생님을 정해서 공부를 시키는데 그때부터 보통 분량이 아니라고 생각됐다.그래도 배우니까 열심히 했다. 박명훈 후배와 서로 소통하며 공부하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규형 역시 “제작사에서 일본어 선생님 네 분을 붙여주셨다. 코로나 시국이어서 줌으로 세, 네 번씩 수업을 해가며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작품 보니 잘한 것이 맞나 싶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김윤석은 “김한민 감독은 ‘신념에 찬 단호함과 더 외로워진 이순신’을 주문했다. 모두가 이 전쟁을 그만하자고 할 때, 이순신 장군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했다. 힘들었지만 벅찼다. 난전이 시작되고 그리운 인물들을 만나는 장면이 있다. 온 집중력을 다 해서 뱉어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도움을 받고 연기했던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20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