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中팬에 위협당했다... "왜 숙소까지 따라와 조롱하나" 항의 조치→ 보안 요원도 세웠다 [목동 현장]

목동=박재호 기자 2023. 12. 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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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목동=박재호 기자]
황대헌. /사진=뉴시스
황대헌. /사진=뉴시스
황대헌(23·강원도청)이 중국에서 팬들에게 위협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12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 프레스센터에서 'KB금융 컵-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024' 국가대표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남자 대표팀 박지원, 김건우와 여자 대표팀 김길리, 안중현 감독, 윤홍근 조직위원장이 참석했다.

2024~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가 15~17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KB금융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KB금융 컵-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024'라는 대회명으로 치러진다. 국내에서 ISU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것은 2017년 2017~2018시즌 월드컵 4차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안중현 감독은 황대헌이 3차 월드컵이 열린 중국에서 중국팬들에게 위협을 당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황대헌은 대회 500m 1차 레이스 예선 2조에서 '암 블록' 페널티 판정을 받고 실격당했다. 중국 팬들은 황대헌이 머무는 숙소 방 앞까지 찾아와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을 언급하며 조롱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대헌은 불안감을 호소했고 한국 빙상연맹이 중국 연맹에 항의해 숙소에 보안 요원을 세웠다.

안중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안중현 감독은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황대헌을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중국팬들이 있었다. 황대헌이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좋지 않은 기분을 받았고 몇 대를 그냥 보냈다. 늦게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올라가는 동안 조롱을 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ISU에 항의하는 후속 조치를 했고 이후 황대헌에게 보안 요원이 붙었지만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고 불안했을 것"이라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생겼다. 경기장에서 야유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숙소까지 쫓아와 테러했다는 것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현재 황대헌의 컨디션은 괜찮은 상황이다. 안중현 감독은 "황대헌의 컨디션과 몸 상태는 괜찮다. 중국에서 돌아오면서 많이 밝아졌고 시합 준비도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린샤오쥔. /사진=뉴시스
린샤오쥔. /사진=뉴시스
안중현 감독은 린샤오쥔은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린샤오쥔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는 오피셜을 확인했다. 특정 선수를 의식하기보단 팀 자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린샤오쥔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500m 결승 도중 다른 선수와 충돌해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에 따라 중국 빙상경기연맹은 전날 린샤오쥔이 참가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이로써 린샤오쥔과 황대헌과 맞대결은 불발됐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해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2019년 대표팀 훈련 황대헌과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린샤오쥔은 이듬해 중국으로 귀화했다.

둘의 국제 무대 맞대결이 올 시즌 처음 성사됐다. 월드컵 1차 대회 1500m 결승에서 황대헌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울에서 열리는 맞대결에 관심이 고조됐지만 린샤오쥔이 불참하면서 이뤄지지 않게 됐다.

김길리. /사진=뉴시스
김길리. /사진=뉴시스
김길리, '에이스' 칭호 받아들였다 "최민정 언니 존경하지만 경쟁자다"
김길리는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국민께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딴 김길리는 2차 대회 1500m 1, 2차 레이스에서 각각 금, 은메달을 휩쓸었다. 3차 대회 1500m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하며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닌 에이스로 거듭났다.

김길리는 "에이스란 단어가 부담되긴 하지만 그만큼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운동할 때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김길리의 최종 목표는 크리스털 글로브다. 그는 "순위변동이 많은 종목이다. (방심하지 않고) 6차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집중해서 6차까지 잘 마춰 크리스털 글로브를 타는 게 최종 목표다"라고 전했다. 크리스탈 글로브는 ISU가 지난 시즌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아 월드컵 1∼6차 대회 성적으로 남녀 종합 1위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해 초대 수상자로 박지원(서울시청)이 남자부에서 받은 바 있다.

최민정 후계자란 평가에 대해 "최민정 언니는 존경하는 선수다. 그의 모습을 많이 본받고 싶다. 하지만 경쟁자로서 서로 경쟁하며 얻어야 할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한 번의 실수로 다관왕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대회는 서울에서 열리는 홈인만큼 실수를 보완해 다관왕을 해 보겠다"고 전했다.

김길리. /사진=뉴시스
김길리. /사진=뉴시스
김건우. /사진=뉴시스
김건우 "서울에서 열린 국제대회, 처음이라 설레... 크리스탈 글로브가 목표"
김건우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참가가 처음이라 설레고 떨린다. 월드컵 3차까지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홈에서 국민분들 응원 많이 받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출전 각오를 전했다.

현재 김건우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차 대회에선 1500m 1, 2차 레이스에서 각각 동, 은메달을 따냈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끝난 3차 대회에서는 15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크리스털 글로브가 욕심이 나지 않냐고 묻자 "3차 대회를 마치고 중간까지 왔다. 당연히 욕심이 있다. 1~3차 대회는 너무 오랜만에 뛴 국제대회였는데 훈련을 열심히 했지만 운도 어느 정도 따라줬다. 흐름을 탄 만큼 4차부터 6차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서 크리스털 글로브를 타고 싶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왼쪽부터) 김건우, 박지원,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안중현 감독, 김길리가 인터뷰하고 있다 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김건우, 박지원,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안중현 감독, 김길리. /사진=뉴시스
박지원도 "지난 3월 서울에서 세계선수권 출전을 했었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오늘 와보니 그 열기가 식지 않았고 익숙하고 좋은 기억이 가득하다. 이번에도 잘 달려보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안중현 감독은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국제대회다. 세계선수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부진했던 계주에서의 명예회복도 다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실력이 비해 계주에서 삐거덕거리는 모습이 있었다. 더욱 보완해서 계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자 목표다.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도 잘 해내겠다"고 전했다.

박지원. /사진=뉴시스
박지원. /사진=뉴시스
2024~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포스터.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목동=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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