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안할 관람" '노량' 100분 압도적 해전…이순신 3부작 완벽 피날레(종합)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많은 분들이 좋은 사운드와 좋은 장면을 극장에서 보신다면 후회하지 않는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 확신합니다." (김윤석)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노량: 죽음의 바다'가 이순신 3부작의 피날레를 완벽하게 장식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김한민 감독의 '명량' '한산: 용의 출현'을 잇는 10년 노하우가 집약된 해전으로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했다. 관객을 1598년 노량해전 한 가운데로 데려간 '노량: 죽음의 바다'는 극장에서더욱 실감나게 체감할 수 있는 스케일과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앙상블, 엔딩까지 빈틈 없이 153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12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롯데월드타워에서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이하 '노량')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 등 배우들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누적관객수 1761만명을 기록해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에 빛나는 '명량'(2014)과 7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한산: 용의 출현'(2022)을 잇는 마지막 3부작으로, 이순신 프로젝트의 10년 여정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이날 김한민 감독은 10년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소감에 대해 "회가 굉장히 남다르다"며 "오랫동안 준비했다, '노량'을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런 순간이 오긴 오는구나 싶다, 많이 떨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노량은 역사적인 기록 자체도 너무나 큰 전투였다"며 "그만큼 치열했고 그만큼 난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해전을 과연 표현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고 결국은 스케일을 키운 전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전장 중심에 이순신이라는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순신 장군이 해상 전투신에서 과연 어땠을까 그걸 따라가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며 "100분이 다 돼가는 해전을 롱테이크로 찍었는데 3국 병사들의 아비규환 속에서 잘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는 '명량' 최민식, '한산' 박해일에 이어 김윤석이 조선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역을 맡았다.
김윤석은 '노량'에서 이순신 역을 맡은 데 대해 "너무 부담스러운 역할이기도 하고 영광스러운 역할이 이순신 장군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세 작품 중 하나를 하게 된다면 '노량'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7년 전쟁의 모든 부분이 다 들어간 상황인데, 이 전쟁을 어떻게 올바르게 끝을 냈고, 이 전쟁을 어떻게 끝냈고 다음의 어떤 영향력으로 후손들에게 정신을 물려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김윤석은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다시는 이 땅을 넘볼 수 없게 생각하신 부분이 '노량'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라며 "그걸 생각을 제 몸을 빌려서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제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전쟁을 그만하자고 하는데, 이순신 장군님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그 부분이 힘들었지만 벅찬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김윤석은 어린 시절 '성웅 이순신'을 본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엄청 울었다, 이순신 장군님은 잘해봤자 본전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영광스럽지만 부담스러운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내려놓고 또 내려놓자'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겨우 장군님의 실체가 느껴지는 정도"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뭔가 기를 쓰고 잘 해야지 하거나 어마어마한 열정의 에너지를 쏟아서 다가가면 안 됐다"며 "더 내려놓고 내려놓고 '명량'과 '한산'의 이순신 장군님을 가슴에 담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제 바람은 앞으로도 저보다 뛰어난, 훌륭한 연기자가 또 다른 감독님과 함께 장군님의 영화가 계속 이어지게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왜군 최고지휘관 시마즈 역의 백윤식은 외국어 연기 소감을 밝혔다. 백윤식은 "제작 과정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분량이 어느 정도, 얼마 안 되는 것 같았다"며 "그런데 제작사에서 외국어 선생님과 공부를 시키는데 그때부터 보통 분량이 아니구나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배우는 분량만 갖고 생각할 순 없다"며 "배우는 표현을 잘 해야 할 텐데 하면서열심히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박명훈 배우와 현장에서 감정선을 연기해야 했는데 워낙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서로 전달이 됐고 소통이 잘 됐다"고 돌이켰다.
그는 이순신과 대립각을 세운 캐릭터를 선보인 과정에 대해 "실제 역사적인 부분 이런 것까지 다 알아오고 김 감독님께 시마즈에 대한 얘길 많이 들었다"며 캐릭터를 연기한 과정에 대해서는 "정공법을 쓰고 정석으로 풀어나갔다"고도 설명했다.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과 명나라 수군 부도독 등자룡을 각각 연기한 정재영과 허준호의 외국어 연기 비화도 공개됐다.
허준호는 주로 정재영과 외국어로 소통한 데 대해 "저는 정재영과 작품을 많이 해서 친하다"며 "사적으로 사담을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사이인데 이번 촬영장서 절 싫어하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허준호는 "대사를 보느라 식사하는 시간 외에는 대화를 같이 하지 않았다"며 "그 정도로 치열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이밖에도 김성규가 항왜 군사 준사, 이규형이 고니시의 부장 아리마, 이무생이 왜군의 중심 고니시를 연기했다. 또한 최덕문이 이순신의 부장 송희립, 안보현이 이순신의 장남 이회, 박명훈이 시마즈의 부장 모리아츠, 박훈이 이순신의 선봉장 이운룡, 문정희가 이순신의 아내 방씨 부인을 연기해 더욱 풍성한 앙상블을 선보였다.
이에 김한민 감독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리며 "다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라는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김윤석 배우는 뼈다귀 하나만 들어도 아우라가 대단하다"며 "현장서 감독 이야기를 많이 경청해줘서 저도 그만큼 더 책임감을 느끼고 디테일한 대화를 나눴다, 배우들 덕에 깊이 있고 섬세한 장면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노량'의 흥행도 더욱 기대된다.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증을 자아냈던 가운데, 노량해전에서의 활약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지나친 신파로 극을 풀어가지 않았던 점도 돋보였다. 웅장한 사운드와 스케일이 돋보인 비주얼도 돋보였던 만큼 극장에서 관람해야 더 높은 몰입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김윤석은 "감독님께서도 어제까지도 작업하셨다"며 "'노량'을 계속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이 좋은 사운드와 좋은 장면을 극장에서 보신다면 후회하지 않는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노량'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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