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해도 너무 죽었다" 20-20 홍창기도 인정…내년에도 계속 뛴다, 대신 더 빨리
[스포티비뉴스=방배동, 신원철 기자]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당일에도 바로 다음 날에도 홍창기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홍창기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최다 득표자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2021년 이후 2년 만이자, 데뷔 후 두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2021년에는 득표율 62.2%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86.5%)에 이어 외야수 2위였는데 이번에는 같은 포지션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홍창기는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고 하니 제일 잘했다고 인정받았다고 생각해서 감사했다. 1등은 솔직히 생각 못 했고, 3명을 뽑는 거니까 그 안에만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홍창기는 방배동의 트레이닝센터를 찾아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사실 11일에도 시상식이 열리기 전 운동부터 했다. 홍창기는 "지난 주부터 간단한 운동을 시작했다. (백승현이랑 같이 나왔다"며 "이제 운동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았다. 잠실도 이번 주부터 출근할 계획이라 그전에 몸을 조금 만들어 놓고 나가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이날 방문한 윤형준트레이닝센터에서는 홍창기와 백승현, 문성주와 이재원이 함께 훈련했다. 홍창기의 추천을 받은 후배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한 달 전의 일이다. 선수들은 이미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독보적인 출루 능력으로 리그 최고 외야수로 인정받은 홍창기지만 아직도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11일 시상식을 마친 뒤에는 "선수들은 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보다 더 강한 타구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0'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 홍창기는 올해 46번 도루를 시도해 23번 성공하고 23번 실패했다. 그래서 '20-20'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는 "도루 20개 하고 실패가 10개 후반으로 가니까 진짜 이러다 20-20 하겠다 싶었다. 진짜 그렇게 되고 나서는 다들 '20-20 했다'고 장난치면서 지나갔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성공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많이 죽었다. 많이 시도한 것도 있지만 충분히 살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는데 한두 발 차이로 잡힌 적이 너무 많았다. 그런 점을 보완하면 성공률이 조금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베이스 크기가 커지면 나아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에는 "그럼 유리할 수도 있는데 일단 내가 빨리 뛸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자동 볼 스트라이크 판정(ABS)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홍창기는 "일단 해봐야 알 것 같다. 나에게 불리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적응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캠프를 가봐야 기준을 알 수 있을텐데 그때부터 설명 듣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2022년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옆구리 부상 후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해서지, 스트라이크존 판정이 달라져서는 아니라고 봤다. 홍창기는 "그때 성적이 떨어져서 스트라이크존 변화의 피해자라고들 하시는데, 그냥 내가 못했던 거다. 부상 전에는 잘 치고 있었다. 다치고 나서 나 혼자 무너졌을 뿐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못 한거라고 말한다"고 웃어넘겼다.
- 시상식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셨다.
"너무 많이 초대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부모님만 오시라고 했는데, 예전에 외할머니께서 오신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어머니가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도 오시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이제 장가가도 되겠다' 하시고, 평소에 꾸미고 다니지 않으니까 '이게 누구냐' 이런 말씀 해주셨다."
- 2년 전에는 LG에서 혼자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이번에는 3명이 받게 됐다.
"잘하는 선수들이 받는 상이니까 우리 선수들이 많이 받았다는 건 우리 팀에 그만큼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증거다. 기분 좋았다."
- 오스틴이 보내준 수상 소감을 다 말하지 못했다는데.
"그게 너무 갑자기 얘기를 들었다. 준비할 시간이 없었는데 또 오스틴이 보내준 소감이 너무 길었다. 한 12줄 정도여서 내가 다 할 수가 없으니 통역하는 친구(지승재 씨)에게 줄여달라고 했다. 그래도 6~7줄이 나와서 가능한 자를 수 있는 부분은 자르고 했다."
- '폼 미쳤다'를 빼놓고 했다고.
"팬분들도 어떻게 아셨는지 그걸 물어보시더라. 원래 오스틴이 준 글에는 있었다. 그런데 통역 선에서 잘라서 줬다. 그거까지 하면 너무 길어지더라. 외야수 부문 수상소감 때부터는 시간을 줄여달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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