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저감만이 살길" 아람코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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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석유 산업 중심지 다란시에 위치한 세계 최대 석유·가스 회사 아람코의 4차 산업혁명센터(4IR) 내부.
사우디 국영기업이자 글로벌 최대 석유·가스 기업인 아람코에 '저탄소' 바람이 불고 있다.
다국적 연구 인력 900여 명이 모여 있는 아람코의 연구개발 기관 'EXPEC ARC'(탐사 및 석유 공학 센터)에서 만난 CCUS 담당자는 2015년부터 시행된 하위야 가스전의 NGL 플랜트 이산화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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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친환경 기술 개발
정유공장 굴뚝서 불꽃 사라져
연구인력 900명 센터 운영
해마다 80만t 탄소 포집
가솔린차 18만대 배출 줄여
블루수소 시장 강자 노려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석유 산업 중심지 다란시에 위치한 세계 최대 석유·가스 회사 아람코의 4차 산업혁명센터(4IR) 내부. 개발자와 데이터 과학자들이 센터 내부의 270㎡(약 81평) 규모 미디어월 일부 섹션에 표시된 에너지 효율성 관련 데이터를 빠르게 훑고 있었다. 사우디 내 유전·가스전부터 최종 제품 수송 터미널까지 70억개의 개별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분석한 뒤 최적의 에너지 효율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해서다. 탄소 배출을 절감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만난 아람코 관계자에게 솔루션을 통해 절감되는 탄소 배출량을 묻자 이산화탄소 환산 기준 연간 2900만t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다란시에서 버스를 탄 뒤 사막 사이로 뻗은 고속도로를 따라 1시간가량 이동하자 푸른 페르시아만과 함께 아람코 라스아트탄누라 정유공장이 나타났다. 사우디 내 최대 규모 정유공장으로 하루 총 55만배럴의 원유 가공 처리능력을 보유했지만, 정유 플랜트 굴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꽃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람코 측이 정유 과정에서 나오는 폐가스를 태우는 '플레어링'을 최소화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 플레어링 기술을 도입해서다.
사우디 국영기업이자 글로벌 최대 석유·가스 기업인 아람코에 '저탄소' 바람이 불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아직 경제성과 각국의 에너지 안보를 담보하지 못하는 가운데 기존 화석연료 사업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감축과 포집에 집중하며 '친환경 전환'의 연착륙을 꾀하는 모습이다.
최근 매일경제가 찾은 아람코 본사와 라스아트탄누라 정유공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직간접 탄소 배출 저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너지 효율화와 제로 플레어링 기술 외에도 아람코는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을 연구개발해 탄소 순환 경제 실현의 꿈을 꾸고 있었다. 다국적 연구 인력 900여 명이 모여 있는 아람코의 연구개발 기관 'EXPEC ARC'(탐사 및 석유 공학 센터)에서 만난 CCUS 담당자는 2015년부터 시행된 하위야 가스전의 NGL 플랜트 이산화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하위야 가스전에서 압축된 이산화탄소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85㎞ 떨어진 이산화탄소 격리 시설 우스마니야 플랜트를 거쳐 가와르 유전·가스전으로 다시 주입돼 천연가스 생산을 촉진한다. CCUS 담당자에게 그간 포집해 활용한 탄소량을 묻자 연간 약 80만t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이 같은 수치는 가솔린 차량 18만대가 매년 도로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아람코는 사우디 동부 주바일 지역의 파딜리, 쿠르사니야, 와싯 가스발전소 3곳에도 CCS(탄소 포집·저장) 허브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아람코가 CCUS에 공을 들이는 것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특히 아람코는 '블루수소' 시장을 노리고 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얻는 '그린수소'의 경제성이 지나치게 낮아서다. 아람코가 이미 화석연료 업계에서 최강자인 만큼 충분한 CCUS 인프라스트럭처가 갖춰진다면 블루수소 생산 역량은 충분한 상황이다.
[다란(사우디아라비아)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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