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공급망 완성단계···2나노 판 뒤집는다 [尹대통령, 네덜란드 국빈방문]

◆'반도체 동맹' 관계 격상
해외정상 첫 'ASML 본사' 방문
尹 "양국 협력 과학기술로 확대"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 구상이 세일즈 외교를 통해 완성되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핵심 인프라 공급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맺어 관련 분야에서 선도국의 지위를 한층 굳히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국빈 방문 중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동포 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은 이제 ‘반도체 동맹’으로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는 우리의 산업뿐 아니라 안보에도 중요한 분야”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과 네덜란드의 관계는 국방·안보와 같은 전략적 분야부터 경제·문화와 첨단 과학기술, 교육까지 다양한 분야로 지평이 확대되고 있고, 이번 방문을 통해 많은 협정과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면서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총리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총수 등과 함께 벨트호벤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본사를 방문해 해외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해당 업체의 ‘클린룸’을 둘러볼 예정이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 등으로 반도체를 미세하게 가공하는 장비를 개발했는데 2나노의 반도체 제조를 위해서는 해당 장비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반도체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ASML 등 초일류 장비사를 거느린 네덜란드와 협력하지 않으면 미래 생존이 어려운 수준”이라며 “특히 2나노 파운드리 시장을 두고 TSMC와 경쟁하는 삼성이 든든한 우군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유럽 대륙의 관문’ 역할을 하는 로테르담에 유럽 첫 콜드체인 물류센터가 구축된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027년까지 건설해 2030년 유럽으로 향하는 냉동 물동량이 최대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스테르담=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노우리 기자 we122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