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최종합의 무산 위기 '화석연료 퇴출' 놓고 진통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12. 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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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최종 합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COP28 폐막을 하루 앞두고 제안된 합의문 초안에는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8가지 선택지만 담기고, 정작 석유·가스 같은 모든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문구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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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 산유국 압박에
초안서 '단계적 감축' 빠져
美·EU "동의 못한다" 비판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최종 합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합의문 초안에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 표현이 삭제된 것을 두고 찬반 논란이 들끓고 있어서다. COP28에는 약 200개국이 참여했는데, 기후 합의문이 통과되려면 당사국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COP28 폐막을 하루 앞두고 제안된 합의문 초안에는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8가지 선택지만 담기고, 정작 석유·가스 같은 모든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문구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이 '맹탕 합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선진 산유국과 태평양 도서국 등 100여 개국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 국무부는 초안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표현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EU 측 협상위원인 에이먼 라이언 아일랜드 환경장관은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 이탈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번 합의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COP28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원국을 중심으로 의장국이자 산유국인 UAE에 강한 로비와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AE는 OPEC의 실질적 수장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본문에 화석연료에 대한 직접적 표현을 삭제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 산유국인 러시아, 이란, 이라크를 포함해 OPEC+ 회원국도 화석연료 '단계적 감축' 조항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COP28 폐막으로 이번 초안이 최종 확정된다면 COP28에서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 쟁점에선 이전 수준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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