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쑥해졌더라”…김하성, 운동도 못하고 마음고생에 얼굴 살 쑥 [SS NEWS A/S]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핼쑥해졌더라. 한창 운동해야 할 시기인데….”
보는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다. 얼굴 살이 쑥 빠졌다 했다. 경찰의 참고인 조사에 임하느라 운동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 뛰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의 지난 일주일은 그야말로 악몽 그 자체다.
김하성의 최측근은 스포츠서울에 “(김)하성이를 보고 왔는데 얼굴이 핼쑥해졌더라. 한창 운동을 열심히 해야할 시기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얘기다. 그는 “스프링캠프 준비를 일찍 시작해야 하므로 출국 날짜를 잡아야하는데, 이번 사건 탓에 일정을 못잡고 있다. 속이 속이 아닌 상황”이라고 한숨지었다.
특히 한때 정말 아꼈던 후배이자 동생 A가 자신을 ‘악마’로 칭하며 상습·지속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충격이었다. 김하성의 전 동료였던 A는 지난 2년간 김하성을 공갈 협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 기간 중 방역수칙을 어긴 것을 빌미로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을 뜯어냈다. 병역특례법상 금고(벌금) 이상 형을 받으면 면제가 취소된다. A는 이 약점을 빌미로 김하성을 협박했고, ML 진출을 앞둔 김하성은 비밀을 유지하는 조건을 걸고 합의금을 지급했다.
그런데 A는 단기간에 합의금을 탕진했고,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요구액이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였던데다, 비밀 유지 합의를 어기는 등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고심하던 김하성이 제2, 제3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자신의 이미지 하락을 무릅쓰고 A를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한 이유다.
A의 일방적인 주장에 김하성의 유명세를 악용하려는 집단이 폭로 형태로 세상에 알려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A가 주장한 증거가 명백한 허위라는 점이 속속 드러났고, 그의 허영심과 그릇된 언행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져 ‘김하성이 피해자’라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A는 이렇다 할 반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하성 측은 지난달 A를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11일엔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김하성의 지인들도 자발적으로 나서 당시 상황을 복기하고 있다. 경찰도 참고인 조사 형태로 동석한 선수 B와 전 에이전트 등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의 최측근은 “증인으로 나와준 선수 B는 김하성 측이 연락하지 않았는데 먼저 나서줬다더라. 가족들이 정말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이 아닌 상황이 사실처럼 퍼지자 김하성의 인성을 알고 있는 동료들이 진위를 가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뜻이다.
2024시즌은 김하성에게 중요한 해다. 내년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2023시즌 타율 0.260, OPS(출루율+장타율) 0.749, 17홈런, 38도루에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이 페이스를 이어가 내년 한 해를 건강하게 마치면 FA 시장에서 ‘잭팟’을 터트릴 가능성이 높다.
2024년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개막전에서 국내 팬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암초에 발목이 잡혔다. 폭행 의혹을 벗을 때까지 운동을 시작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김하성은 각종 시상식에 불려다니는 와중에도 매일 강도높게 훈련하며 내년시즌에 대한 의욕을 다져왔다. 이번 사건에 관한 첫 보도가 나온 지난 6일에도 김하성은 서울 강남구의 한 연습장에서 타격 방법을 연구하며 새 시즌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런데 A의 잘못된 주장과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쓰거나 확대 재생산한 유사언론 탓에 훈련할 수 없는 상태로 내몰렸다. 김하성의 최측근은 “아주 어릴 때부터 봐온 하성이는 절대 누군가를 때리거나 할 선수는 아니”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책임을 거짓 주장을 펼친 A에게만 물을 것이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확대재생산한 유사언론에게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하성 측 관계자는 “현재로선 사안이 언제 종결될지 알 수 없으나 하루빨리 끝나길 바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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