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현장] '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 3부작, 장엄한 피날레(종합)

조은애 기자 2023. 12. 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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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김한민 감독표 이순신 3부작이 10년의 여정을 마무리짓는다. 올 연말 '노량: 죽음의 바다'가 온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 김한민 감독이 참석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앞서 1761만명이라는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수립한 '명량', 지난해 여름 최고 흥행작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날 김한민 감독은 "노량은 역사적 기록 자체도 너무 큰 해전이었고 많은 조선의 장수들, 명나라 장수들이 죽었다. 그만큼 치열했고 근접해서 싸운 난전이었다. 이 해전을 과연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의구심이 들 때가 있었다. 그걸 극복하고 '내가 단순히 스케일 큰 전쟁을 보여주는 게 목적인가?' 스스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됐다. 그 전장의 중심에 결국 이순신이란 인물이 있었고 그는 해상전투에서 어땠을지, 그걸 따라가보고 싶은 생각이 매우 강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100분 가량인 해전에서 롱테이크를 갖고 가야 3국 병사들의 아비규환 속에 있는 이순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치열한 전쟁에서 이순신 장군만의 고독한 화두였던 완전한 항복, 기어이 열도 끝까지라도 쫓아가야 한다는 그 지점이 장군님의 전쟁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묘하게도 역사는 반복되고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를 맞았다"며 "이순신 장군님의 전사 장면은 진솔하고 오버스럽지 않게 담고 싶었다. 전장의 중심에서 조용하게 표현하는 게 더 진정성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순신 장군으로 활약한 김윤석은 "가장 힘들었던 건 백병전 장면이었다. 원테이크로 카메라가 명나라 군사를 따라가고 그 다음 조선군, 왜군을 따라가다가 저한테도 바통을 넘긴다.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했다. 음악도 없이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그 감정을 전달해야 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외국 영화를 보면 '덩케르크'도 그렇지만 수십편이 같은 내용이다. 배우, 감독이 바뀌면서 계속 나온다. 저도 어릴 때 '성웅 이순신'을 단체 관람했던 기억이 있다. (이순신은) '잘해봤자 본전'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역할이다. 내려놓고 또 내려놓으면 겨우 장군님의 실체가 느껴지는 정도다. 기를 쓰고 잘하려고 하면 실체를 아예 파악도 못하고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 속 이순신 장군님의 모습을 가슴 속에 고스란히 담아 연기했다. 앞으로도 저보다 더 뛰어난 연기자가 또 다른 감독님과 장군님의 영화를 계속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배우들은 외국어 연기를 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무생은 "왜의 말을 열심히 공부했다. 근데 더 중요했던 건 그 안에서 감정 표출과 차고 넘치지 않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박명훈도 "저도 일본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달달 외우는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규형 역시 "일본어 선생님이 네 분이나 계셨다. 코로나 시국이라 줌으로 일주일에 서너번씩 수업을 받았다. 오늘 보니까 '잘한 게 맞는 건가' 싶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김윤석은 "'여름에 개봉할까, 겨울에 개봉할까'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가기도 했고, 어마어마한 후반 작업도 필요했다. VFX 같은 기술적인 면에서 거의 우리나라 영화 역사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감독님은 어제까지도 작업을 하셨다. 그 결과물을 관객분들이 극장에 오셔서 직접 보셨으면 좋겠다. 후회하지 않는 연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12월20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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