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아프가니스탄 제치고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 자리 올라

김하은 인턴 기자 2023. 12.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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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가 탈레반 정부의 아편 거래 단속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제치고 올해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이 됐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미얀마가 올해 아편 1080t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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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ODC "미얀마, 아편 1080t 생산 추정, 재배 면적 전년 대비 18%↑"
탈레반 정부, 양귀비 재배 금지…아프가니스탄 아편 생산량 약 95%↓
지역 국장 "군사정권 들어선 후 혼란…북부 농민들 생계 위해 선택"
[샨주(미얀마)=AP/뉴시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미얀마가 올해 아편 1080톤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서 밝혔다. 사진은 2014년 1월27일 미얀마 북부 샨주의 남팟카 마을에 있는 양귀비 밭의 모습. 2023.12.12.

[서울=뉴시스] 김하은 인턴 기자 = 미얀마가 탈레반 정부의 아편 거래 단속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제치고 올해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이 됐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미얀마가 올해 아편 1080t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서 밝혔다. 지난해 미얀마에서는 약 790톤의 아편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탈레반이 양귀비 재배를 금지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생산량이 약 330t으로 95% 정도 감소하면서 나온 결과다.

수년간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이었던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당국이 불법 마약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한 후 재배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양귀비 작물 재배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가 전체 농업 생산량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했지만, 재배 면적은 지난해 말 23만3000ha에서 올해 1만800ha로 크게 줄었다.

반면 미얀마의 양귀비 재배 면적은 지난해 4만100ha에서 올해 4만7100ha로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얀마의 아편 관련 총 경제 추정 가치가 10억~24억달러(약 1조3000억원~3조2000억원) 정도로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해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의 1.7~4.1%에 해당한다고 UNODC는 전했다.

보고서는 “시장과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저하되고 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말 농부들이 양귀비를 더 많이 재배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UNODC는 미얀마의 양귀비 재배가 관개 시설 개선, 비료 사용 등에 투자가 이뤄지면서 작물 수확량이 증가하고 재배 방식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얀마의 양귀비 주요 재배 지역은 미얀마 국토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샨주다. 또 북부 카친주와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친주에서도 양귀비 재배량이 증가했다.

여러 민족 무장 조직이 샨주 지역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샨주를 포함한 미얀마 북부 지역은 최근 몇 주 동안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이 군사정권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후 전투가 이어지며 혼란을 겪고 있다.

제레미 더글러스 UNODC 동남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선출된 정부를 축출하고 2021년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발생한 경제·안보·지배구조의 혼란으로 외딴 지역의 농민들은 생계를 위해 양귀비를 재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샨주를 비롯한 국경 지역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미얀마 중앙마약남용통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마약 거래를 근절하려는 노력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UNODC는 미얀마 농부, 지역사회와 직접 협력하여 장기적인 소득 창출을 위한 사회경제적 여건을 개선함으로써 분쟁과 경제적 혼란에 대한 회복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he1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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