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관문에 韓 '콜드체인 물류센터' 첫 건립

[韓·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 ICT·물류까지 협력 확대
로테르담항에 2027년까지 건설
유럽 첫 콜드체인 물류거점 확보
ICT 대화 통해 협력사업 구체화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네덜란드가 강점을 가진 해상 운송 분야에서는 우리의 유럽 전진 기지가 건설된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차세대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협력이 한층 강화된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11일(현지 시간) 브리핑을 통해 “로테르담항 부지에 2027년까지 유럽 내 첫 콜드체인(냉장 유통) 물류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2030년까지 유럽으로 향하는 냉동 물동량이 최대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무인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갖춘 물동량 기준 유럽 1위, 세계 10위의 유럽 최대 항만이다. 해상 운송을 통한 ‘유럽의 관문’으로도 불린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운송량의 30% 이상을 로테르담에서 처리한다.

부산항만공사는 2021년부터 로테르담항에 중소기업 전용 공동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박 수석은 “최근 K푸드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유럽 내 냉동 물류 거점의 추가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대유럽 신선식품 수출 확대와 수출기업 물류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테르담은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 세계 최고 수준의 무인 항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부산항 등 우리나라 주요 항만에 네덜란드의 스마트 자동화 항만 시스템 기술도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무인 항만 시스템을 보유한 VDL 4 등 네덜란드 물류 기업들이 부산신항 완전 자동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ICT 분야에서 양국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될 예정이다. 박 수석은 “인공지능(AI), 차세대 네트워크, 양자기술 등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큰 주요 분야를 선정하고 정보 공유, 공동 연구, 인력 교류 등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새로 설치된 한·네덜란드 ICT 대화를 통해 협력 사업을 구체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암스테르담=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