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을' ASML 끌어안는 尹···K반도체 TSMC 추격 탄력받는다
◆ '반도체 선도국' 굳히기 나선 尹
尹, 기내서 직접 전략회의 주재
EUV 독점공급 ASML 직접 찾아
韓기업 장비 확보 외교로 힘싣기
첫 국빈방문에 전투기 호위 등
네덜란드 각별한 의전도 눈길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초미세공정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양국이 이번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반도체 협력’을 넘어 사실상 ‘반도체 동맹’으로 관계를 격상하는 모멘텀을 마련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분야 파운드리의 강자인 대만 TSMC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초미세 반도체 가공장비 등의 뒷받침이 필요한데 윤 대통령의 이번 행보로 해당 장비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네덜란드 ASML와 결속을 다지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尹, 기내에서도 ‘반도체 긴급회의’=윤 대통령이 이번에 ASML을 직접 방문하는 등 ‘반도체 순방’에 나선 것은 반도체가 이제 더 이상 기술 부품이 아닌 안보 자산이자 전략자산이기 때문이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은 한마디로 ‘반도체 순방’”이라며 “인공지능(AI)·양자·바이오뿐 아니라 첨단 무기까지도 반도체 성능에 의해 좌우된다”고 했다. 일자리와 직결되는 미래 산업 먹거리 확보는 물론 휴전 상황에서 안보를 한층 강화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에서 예정에 없던 ‘반도체 긴급 회의’도 개최했다. 이번 방문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변곡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박 수석뿐 아니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소장을 맡은 바 있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업계의 현실과 초미세공정 반도체에 있어 장비 업체의 중요성, 최첨단 반도체 기술 확보의 필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일즈 외교로 ‘2나노 경쟁’ 지원=이번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에 따라 파운드리 1위 TSMC를 맹추격하고 있는 삼성전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과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7㎚(나노미터) 이하 반도체칩은 EUV 장비 없이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중국 스마트폰 생산 업체인 화웨이가 올해 8월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 스마트폰에 7나노 공정 5세대(5G) 통신칩을 탑재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지만 이는 EUV보다 한 단계 아래 기술인 심자외선(DUV) 장비를 이용해 기술적 한계를 보였다. EUV 대신 DUV 장비로 7나노 이하 칩을 생산하면 품질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도 그동안 ASML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 수시로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점유율에 있어 TSMC가 삼성전자에 앞서다 보니 장비 확보 역시 TSMC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3분기 기준 12.4%로 TSMC(57.9%)에 45%포인트 이상 밀리고 있다.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한 삼성전자로서는 ASML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셈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TSMC가 본격적으로 생존 경쟁을 펼칠 2나노 공정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ASML이 생산하는 차세대 EUV 장비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연간 20대 남짓인 차세대 장비를 선점하기 위해 삼성과 TSMC에 인텔까지 가세해 치열한 물량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빈 예우에 尹 오렌지색 넥타이로 화답=윤 대통령 내외에 대한 네덜란드 측의 국빈 의전도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공군 1호기 편으로 암스테르담 스키홀 공항에 도착했다. 공군 1호기가 착륙 15분 전 네덜란드 영공에 진입하자 네덜란드 측 F-35 전투기 2대가 양옆을 호위 비행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네덜란드가 최고의 예우를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공항에서도 네덜란드 측 의장대가 도열했고 바닥에는 10m가량 붉은 카펫이 깔렸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넥타이로 예우했다. 윤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차량 앞에는 네덜란드 측 바이크 17대가 의전했다.
암스테르담=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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