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떠나는 부산, 김무성 컴백?...돌아오는 올드보이들

차현아 기자 2023. 12. 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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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석열(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이 12일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여야 '올드보이'들은 오히려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고 있어 주목된다.

총선을 앞두고 장제원 의원에 이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실세들의 희생 결단이 줄을 이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역시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출마 제한 등이 다시 논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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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3.12.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친윤석열(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이 12일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여야 '올드보이'들은 오히려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고 있어 주목된다.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과 쇄신의 이미지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는 각 정당 입장에선 속내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6선 출신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부산 중구·영도구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4선)는 경북 경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이인제 전 경기지사(6선)는 충남 논산·계룡·금산,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5선)은 경기 안양동안을 지역에 도전할 전망이다.

야권에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날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총선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오는 16일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한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역시 각각 광주 서을, 전주 병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내년 총선에서 당선되면 박 전 국정원장과 정 전 장관은 5선, 천 전 장관은 7선 국회의원이 된다. 수도권 출마지를 물색 중인 이종걸 전 의원은 당선 시 6선이 된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안 발표에 참석하고 있다. 2023.08.10.


앞서 더불어민주당에선 혁신안으로 '동일지역 3선 이상 출마제한' 등이 거론됐으나 논의에 별 다른 진전은 없었다.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지난 8월 3차 혁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현역 중진 의원과 현역은 아니지만 여러 차례 의원직을 역임한 이들을 겨냥해 "불출마 결단을 내리고 당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헌법 상 직업선택의 자유 침해와 당헌·당규의 위배 가능성을 이유로 강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결국 혁신위도 공식 혁신안에 포함하는 대신 권고하는 데 그쳤다.

총선을 앞두고 장제원 의원에 이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실세들의 희생 결단이 줄을 이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역시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출마 제한 등이 다시 논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김은경 혁신위의 제안들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우리 당에도 충분히 압박이 될 수 있다"며 "야당 중진이나 유력 인사들도 새로운 정치 세대에게 길을 터주는 뭔가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정치 경험이 많은 분들은 지역구보다 중앙 정치에서 역할 해주시는 게 맞다"고 했다. 당 내 한 다선 의원도 "지역구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 결과로 선택을 받은 것인데 지역구민의 선택을 저버리고 엉뚱한 지역에 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도 "국민의 눈에는 불출마가 미덕으로 보일 수 있어 우리도 뭔가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장 의원의 불출마는) 윤 대통령이 윤핵관들이 물러난 자리에 용핵관, 윤핵검들을 앉혀 진짜 자신만을 위한 정당, 자신을 지켜줄 철옹성으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장 의원도 빈손으로 자신의 지역구를 내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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