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내년 2월까지 연장…휘발유 25%·경유 37%↓

추경호 부총리,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
"유류 수급 상황 여전히 불확실…두 달 더 연장"

연합뉴스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내년 2월까지 추가로 연장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류 수급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현행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휘발유 유류세를 역대 최대 폭인 37%까지 내렸다. 하지만 올해 1월 1일부터 인하율을 25%로 일부 환원했다.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붙는 유류세는 37% 인하율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조치는 당초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과 유류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택했다.

추 부총리는 “세수 부족 상황과 국제유가 하락세 등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하 조치를 연장하면서) 좀 더 상황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이달 들어 배럴당 7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국내 기름값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이에 대해 추 부총리는 “그동안에도 유가가 안정되는 줄 알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상승세로 돌아서는 상황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를 종료하거나 인하 폭을 축소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연장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추 부총리는 ‘유류세 인하 연장 결정이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4개월, 6개월 연장하지 않고 예전과 마찬가지로 2개월만 연장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