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긴장이 도발로 연결되지 않게 대단히 절제된 대응할 것”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2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도발로 연결되지 않도록 한국 정부는 대단히 절제된 대응을 하면서 상황을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북한 도발에 대응한 “즉시 강력히 끝까지 응징”(즉·강·끝) 초강경 기조를 외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 필요성을 거론한 것이다.
김 장관은 다만 9·19 군사합의에 대해선 “북한이 장사정포를 휴전선 이북에 배치해서 한국을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한국이 그걸 실시간 포착하지 못한다는 건 대한민국 안보에 대단한 위협”이라며 정부의 효력 정지 조치를 정당화했다.
김 장관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두둔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중·러는 북한 추가 제재에 대단히 소극적 입장”이라며 “중국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평화를 위해 더욱더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처럼 한국에 강압적인 외교를 하지 않고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임한다면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전혀 나빠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문제를 거론하며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 없고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김주애가 아들이 아닌 딸이라는 점은 핵심 변수가 아닐 수 있다는 취지로도 설명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유교적 전통이 남아있고 남아 선호사상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과연 북한의 권력 승계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문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북한은 유교적 전통이 지배하는 그런 사회라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하는 개인적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아들이 있을 가능성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정부는 그 사실과 관련해 들여다보고 있다는 말씀을 현재로서 드릴 수 있다”고만 답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국경을 개방하면 북한에 들어가는 국가와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과 대화·접촉을 추진할 건가’라는 질문엔 “북한이 자유 진영의 외교관들을 수용하고 국제기구 요원들을 받아들이고 인도주의적 협력 관계가 재개된다면 우리 정부도 이런 기조에 따라 북한과 그 문제에 관해 협의 가능성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 한국의 ‘4B’ 운동이 뭐기에···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관심 급증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서울대 외벽 탄 ‘장발장’···그는 12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
- 조훈현·이창호도 나섰지만···‘세계 유일’ 바둑학과 폐지 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