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젤렌스키, '무기 달라' 美에 또 호소...푸틴 "지원 없으면 전쟁 곧 끝나"

강성웅 2023. 12. 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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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무기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의 반대로미국의 추가 무기 지원이 어려워진 가운데전쟁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회의론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젤렌스키 대통령 미국을 방문했는데 이번에도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 겁니까?

[기자]

상원에서만 하는 걸로 되어 있고요. 하원은 하지 않는 걸로 돼 있습니다. 처음 작년 12월에 전격 방문했을 때는 상하 양원 합동 의회에서 연설을 해서 굉장히 많은 박수를 받고 기립박수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분위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는 연설을 하는데 하원에서는 연설 기회를 갖지 못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공화당이 다수당인데 공화당 다수당에서 그걸 허용하지 않으면 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어제 도착해서 워싱턴에서 여러 가지 일정을 하고 있는데 어제는 국방대학에서 연설을 했고요. 여기서 만약에 미국이 예산안을 통과시켜주지 못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예산을 통과시켜주지 못한다면 가장 기뻐할 사람은 푸틴이다. 그리고 푸틴의 꿈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그것을 명심해 달라, 이런 얘기를 하면서 자유를 위해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투사들을 절망시키지 말아달라.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예산안을 꼭 통과시켜달라고 하는 건데 며칠 지나면 미국 의회가 문을 닫습니다, 연말이기 때문에. 그전에 빨리 바이든 대통령을 초청을 해서 직접 한번 설명해 봐라, 이렇게 기회를 준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해 주신 대로 하원에서는 연설을 못 한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힌 건데. 그럼 공화당은 왜 반대를 하는 건가요?

[기자]

특별히 어떤 논리적인 이유라기보다 공화당이 반대하는 미국으로의 불법이민, 그것을 막는 게 더 급하다. 돈을 거기다 써야지 우크라이나에 쓰는 것이 급하지 않다, 이런 얘기입니다. 연계해서 그걸 통과시켜주거나 나누어서 그쪽에 주면 통과시켜줄 수 있다, 이런 얘기가 아닌가 싶은데. 국경 예산에 먼저 써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통과를 안 시켜주고 있고요. 그러나 예산은 대체적으로 미국 의회 중에서도 하원이 가지고 있습니다, 예산 권한은.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이 동의를 안 해 주면 한 발짝도 못 나갑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0월에 이 예산안을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예산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예산을 합쳐서 제출을 했는데 이게 1060억 달러, 굉장히 많은 돈인데. 이중에서 우크라이나만 지원하는 것만 해도 600억 달러, 약 79조 원입니다. 어마어마한 예산인데 이것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이렇게 시급하다는 것을 숫자로 말해 주는 건데요. 이게 만약에 통과가 안 되면 우크라이나를 추가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백악관과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앵커]

예산 미통과로 기뻐하는 사람이 푸틴 대통령이라고 했는데. 만약에 미국의 무기 지원이 끊기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로 더 점령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가 약체라면 러시아가 어떤 선택을 해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전개될지 예측은 쉽지 않은데. 그럴 가능성과 현재 점령한 영토를 굳힐 가능성, 이렇게 나눠볼 수 있고요. 우크라이나는 무기와 탄약 거의 다 지금 서방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중에서 가장 많이 지원하는 미국이 만약에 중단을 한다면 우크라이나로서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요. 만약 이렇게 돼서 전황이 굉장히 불리해진다면 또 서방이 어떤 조치에 나설지 그것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앵커]

지난 여름을 기억해 보면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이런 단어까지 썼었거든요. 그럴 정도로 우크라이나가 강한 느낌을 줬었는데 왜 상황이 지금 이렇게 바뀐 건가요?

[기자]

초기에 나온 얘기는 러시아가 방어진지를 굉장히 강력하게 구축했다는 겁니다. 그것을 러시아가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대전차 지뢰, 이런 것이 많아서 전선에다 깔아놨고. 그다음에 두 번째는 미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작전을 준비하는 과정에 시간을 벌어서 참호를 많이 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선을 공고하게 구축해 놨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받아들여지는 해석이고요. 좀 더 구조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러시아는 30만 명의 예비군을 작년 말에 동원해서 병력을 많이 보충했고요. 그다음에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참호전을 대비했다는 거고. 특히 북한의 포탄 지원을 그 사이에 확보를 했고 또 이란의 샤헤드라는 드론을 굉장히 많이 확보해서 반격 작전을 격퇴했다, 이렇게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2월이 되면 만 2년이 되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강성웅 해설위원 실장과 전황을 분석하고 있는데. 이건 어떻습니까? 미국이 작전을 지휘하고 병력 훈련까지 시켰는데도 성과가 없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기자]

그렇죠.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에 입장차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입장차이 중의 하나가 이 전선 지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요.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이 옆으로 길게 누워 있는데 그것이 우크라이나군이 흑해 쪽으로 못 나가게 하는 지도입니다. 이 지도인데요. 이렇게 누워 있는 형태로 주황색이 점령지역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방어선을 화살표 방향으로 돌파하자는 제안을 내놨습니다.

[앵커]

괄호 열고 미국 계획이 있네요.

[기자]

그래서 로보틴이라는 지역까지 뉴욕타임스 신문 보도를 보면 최근에 해안 100km 지점까지는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돌파해내는데. 그러나 그 이상은 돌파를 하지 못했고요. 이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동쪽을 더 점령하자는 의견을 냈는데 그래서 의견이 통일이 안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약간 나눠서 했는데, 미국의 방향대로 들어간 사람들은 그쪽 부대는 로보틴이라는 곳까지 들어갔다가 거기서 러시아의 저지선에 막혀서 더 이상 진전을 못했고요. 준비를 하기 위해서 몇 달이 걸렸다고 합니다. 준비를 한다는 건 무슨 뜻이냐는 러시아의 저지선이 워낙 강한데 우크라이나 군대 3만 6000명을 뽑아서 독일에 보내서 거기서 미군이 훈련을 시켰습니다. 3만 6000명, 9개 여단이라고 하는데요. 이 병력을 왜 훈련시키냐면 돌파를 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장비와 작전을 숙지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미군이 가지고 있는 브래들리 전투차량이라든지 그다음에 우리나라에도 있는 주한미군도 가지고 있는 스트라이커 장갑차. 그다음에 독일에서 받은 레오파드전차. 최신 무기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보병 전투무기인데 그런 무기 사용법을 알려주고 작전을 숙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는데. 그런 것들이 실제 전장에 나가 보니까 러시아한테 다 막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많은 레오파드 전차와 브래들리 전투차 같은 것, 스트라이커라고 하는 최강 무기도 매우 많이 격파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과정에서 미국도 이 전투를 다 이길 수 없다는 것, 러시아 군대에 맞서서 공격의 돌파선이 막혔다는 것, 그것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고요. 좀 전에 말씀드린 대로 분산됐다는 것, 그것도 하나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앵커]

전쟁이 진행되면서 한계를 느끼고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그러니까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같은 경우는 최근에 출마 선언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 대선 출마. 이렇게 되면 거의 전쟁 승리할 것 같다, 이렇게 굳히기에 들어간 거 아닌가요?

[기자]

지금 전체적인 국제 정세를 보면 러시아가 굉장히 유리한 국면으로 계속 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주 8일에 크렘린궁에서 대선 출마한다는 입장을 사실상 공식화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군인들을 불러모아서 훈장을 수여한 다음에 거기서 나온 얘기인데요. 거기에 나온 군인들 중에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에 있는 군인들이 나와서 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각본이 짜여졌던 것 같은데요. 그중의 중령이라는 지휘관이 직접 푸틴 대통령에게 다시 대통령 선거에 나가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고 푸틴 대통령은 출마하겠다, 이렇게 응하는 형식으로 자기의 대선 출마 입장을 밝혔습니다. 굉장히 상징적이고 어떻게 보면 심리전인데요.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물리치고 점령지를 굳히고 거기서 내년에 대통령 선거도 직접 투표를 하도록 하겠다. 이게 지금 러시아 정부는 입장입니다. 그러니까 이 점령지는 굳히고 이곳은 러시아 영토로 완전히 편입하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대통령 출마까지 선언한 상태입니다.

[앵커]

아무튼 우크라이나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는데. 아까 들어보니 미국의 지원 분위기도 식어가는 것 같거든요.

[기자]

아까 말씀대로 2022년 12월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음 방문했을 때는 정말 그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그다음에 상원의장이 같이 나와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기 국기에 사인해서 주고받고 하면서 손등에 입맞춤을 한다든지 굉장히 환대를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싹 없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2022년 11월에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되면서 완전히 바뀌었는데요. 그것은 미국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의회 의석 분포가 그렇게 됐거든요. 그리고 매카시 전 하원의장,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간다고 한 이 사람이 얼마 전 9월에 워싱턴에 왔을 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의원이냐, 미국 대통령이냐. 그 사람은 그러니까 다른 사람 취급을 한 거죠. 과연 미국 대통령인가.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질문을 하나 할 게 있는데 미국이 준 돈을 도대체 어디다 썼다는 건지 나는 알고 싶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는 굉장히 모욕적인 말인데요. 매카시 당시 상원의장이 그렇게 말을 했고 거기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미국이 지원하는 것은 자유에 대한 투자다, 그렇게 얘기를 했고. 우리가 단 1센트까지 아주 잘 쓰고 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돈을 빌리러 가는, 무기를 지원받으러 가는 한 나라의 국가원수의 입장이 어떤지, 그걸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대화인데요. 그런 상황까지 이미 지난 9월에 갔었고. 지금은 더 막막한 상태죠. 지금 하원에서 공화당이 완전히 반대하고 의회 연설까지 못하게 하는 그런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혹시나 해서 아까 매카시가 아니라 매카시 전 하원의장으로 자막을 정정하고 다음 질문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여론이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그런데 우크라이나 지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내년 대선 출마, 이 부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보십니까?

[기자]

지금 많은 미국 여론을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국이 너무 많이 지원하고 있다라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즈와 미시간대 로스 경영대학원이 같이 조사를 했는데 너무 많이 지원하고 있다는 사람이 48%, 그리고 충분히 지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 해야 된다는 사람은 11%밖에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여론이 굉장히 돌아섰고 특히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는 65%가 너무 많이 지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물론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그렇게 많이 지원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이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이 나빠졌다고 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미국 경제가 그만큼 굉장히 녹록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외국 전쟁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것으로 이해가 되고요. 그 틈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파고들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양상이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재출마, 재당선에 대한 가능성은 이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낮아지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여론조사가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이 지원하고 있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다. 미국 정부도 돌파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강성웅 해설위원 실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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