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된 뉴욕 아파트 모퉁이 ‘와르르’... 부상 단 2명의 기적
지은 지 96년된 뉴욕 브롱크스의 7층짜리 아파트 건물 모퉁이가 무너져 내려 1층 상가와 도로가 잔해 더미에 묻혔다. 소방당국의 수색 작업 결과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 건물 한 모퉁이가 옥상부터 저층까지 붕괴되면서 금속과 나무, 콘크리트 잔해들이 쌓여 폐허가 된 사이로 마치 선반처럼 건물 내부가 훤히 노출됐다. 부서진 잔해물은 1층 상가와 도로 위로 쏟아져 내린 상태였다.
무너진 건물의 내부를 보면 한 집은 마룻바닥 전체가 노출돼 침대 하나가 위태롭게 놓여 있었다. 또 어떤 집은 벽에 걸려있는 초상화와 사진들이 그대로 들여다보였고, 다른 집에서는 위험하게 푹 내려앉은 마루 바닥 위에 안락의자 하나가 놓여 있기도 했다. 무너진 방 중 하나는 장난감과 어린이용 재킷 등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어린이 침실인 것으로 보였다.
1927년 지어진 이 건물에는 약 48세대가 거주, 6개의 상가가 있으며 외관 수리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당초 건물이 6층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7층 건물로 확인됐다. 건물 붕괴의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뉴욕소방국(FDNY)이 12피트(3.6미터) 높이의 잔해 더미 속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한 결과 매몰자는 없었다. 다만 파손된 건물에서 대피하던 중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소방국은 밝혔다. 이날 밤 로라 카바나 소방국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건물 일부가 붕괴됐지만 기적적으로 심각한 부상자는 없었다”며 “소방당국은 몇 시간 동안 매몰자, 부상자를 수색한 결과 잔해 더미 아래에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소방당국이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이 건물에서 모든 사람들을 신속하게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1층 상점에 있던 사람들도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건물 6층에 거주하는 도밍고 타베라스 테하다는 “붕괴되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다가 계단에서 넘어졌다”며 “탈출해 밖에 나가보니 건물이 무너진 게 보였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노마 아리아스는 뉴욕타임스에 “아파트에서 시끄러운 굉음이 들렸고, 이웃들이 ‘모두 탈출하세요. 건물이 무너지고 있어요’라고 외쳤다”고 했다. 근처 식당에서 일하는 훌리안 로드리게스는 “(건물 붕괴로) 거리에는 잔해와 연기가 가득했다”며 “벽이 무너진 건물 내부에 침대, 문, 옷장, 조명도 훤히 보였다. 정말 무서웠다”고 했다.
건축부 기록에 따르면 이 건물에 대해 수년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2020년 검사 결과 건물 외관에서 벽돌 균열 등을 포함해 외관 전체에 걸쳐 상당한 석조 손상이 확인돼 수리 명령이 내려졌다. 또 건축 당국은 지난달 수리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을 감싸고 있는 비계 바닥이 손상되고 부서져 건물 소유주에게 2400달러(약 315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현재 뉴욕시 건축과 소속 감찰단이 현장에 나가 건물 상태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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