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은 불출마 아닌 대표직 사퇴"… 이용호, 김기현에 공개서한

이용호 의원은 12일 김 대표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10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문화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이 의원의 모습. /사진=뉴스1

장제원 의원(국민의힘·부산 사상구)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이 김기현 대표를 향한 공개서한에서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저의 소견으로는 대표님의 희생과 헌신이 불출마나 험지 출마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저 지금 당 대표로서 응답하는 정치적 책임일 뿐이므로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그게 제가 만나본 많은 국민들의 요청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대표님은 지난 전당대회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회의를 주재하고 민생현장을 찾고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지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대표님의 이런 진정성과 노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사람들이 지금 대표님께 책임을 묻고 있다"며 "그런데 또 달리 생각해보면 정치라는 것이 재판처럼 꼭 책임 있는 사람에게만 합당한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지 않냐"고 물었다. 아울러 "대표님을 향한 여러 요구는 대표님이 이 시점에서 당 대표라는 사실 하나 때문이다. 그러니 너그러이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기현 대표 사퇴론이 분출할 것을 우려해 오는 13일 예정된 정책의원총회를 취소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표님께서 오늘 일정까지 중단하신 것을 보면 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방법을 놓고 깊이 숙고 중인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