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국산’ 백린탄 사용 의혹에… “우리는 합법적 무기만 써”

김보라 기자 2023. 12. 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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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초기인 올 10월 중순 레바논 남부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 근거지에 발사해 논란을 일으킨 백린탄과 관련해 미군이 제공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백린탄이 어두운 지역을 밝히거나 병력 이동 은폐용 연막을 만들 때 같은 합법적 용도가 있다며 "다른 나라 군에 백린탄 같은 품목을 제공할 때는 합법적 용도로만 사용하고 전쟁법을 준수할 것이라는 완전한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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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초기인 올 10월 중순 레바논 남부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 근거지에 발사해 논란을 일으킨 백린탄과 관련해 미군이 제공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이스라엘 군사 지원을 놓고 무슬림과 아랍계, 집권 민주당 지지 성향 젊은 유권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자사 취재진이 레바논 남부 국경 마을 두하이라에서 발견한 3발의 155mm 백린탄 잔해 표면 일련번호 등을 볼 때 각각 1989년, 1992년 미 루이지애나와 아칸소 탄약고에서 나온 것임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각 표면에는 백린(white phosphorus)을 뜻하는 ‘WP’라고 적혀 있었다고도 전했다. 앞서 국제 인권단체 엠네스티는 이스라엘군(IDF)이 10월 16일 두하이라 공습에 백린탄을 사용해 민간인 최소 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백린은 산소와 만나면 섭씨 4000도 열을 내며 불이 붙고 연기를 내뿜어 연막탄이나 조명탄으로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넓은 지역 대량 살상용 포탄으로 쓰이고 있다. 인체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살과 뼈를 녹여 ‘악마의 무기’로도 불린다. 제네바협약과 특정재래무기금지협약(CCW) 등에서 주거지역이나 민간인 밀집시설에 대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도를 봤고 확실히 우려하고 있다”며 “더 많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질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백린탄이 어두운 지역을 밝히거나 병력 이동 은폐용 연막을 만들 때 같은 합법적 용도가 있다며 “다른 나라 군에 백린탄 같은 품목을 제공할 때는 합법적 용도로만 사용하고 전쟁법을 준수할 것이라는 완전한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IDF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오로지 합법적인 무기만 사용한다”며 WP 보도를 부인했다. IDF는 “우리도 국제법에 따른 백린 포함 연막탄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격용이 아닌 연막을 만들 필요가 있을 때만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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