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사춘기, 오늘(12일) 컴백 "대중성 중요시한 시즌송, 따뜻한 겨울 되길"[일문일답]

허지영 기자 2023. 12. 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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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사춘기 / 사진=쇼파르뮤직
[서울경제]

가수 볼빨간사춘기가 오늘(12일) 컴백한다.

볼빨간사춘기는 1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보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를 발매한다. 더블 타이틀곡인 '스노우볼'과 ‘사랑할 수밖에’의 뮤직비디오도 동시 공개한다.

신보 ‘메리 고 라운드’는 말들이 끊임없이 회전하며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회전목마에 비유한 겨울 시즌 송이다. 볼빨간사춘기는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팝, 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앨범에 담았다.

오늘 컴백을 맞이해 볼빨간사춘기는 소속사 쇼파르뮤직을 통해 앨범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래는 볼빨간사춘기와의 일문일답이다.

Q. 약 8개월 만에 미니앨범 발매이다. 컴백을 앞둔 소감은?

A. 항상 발매 전엔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지만 이번엔 평온함도 같이 오는 것 같다. 계획대로 순차적으로 작업을 끝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작업해서 만족감이 드는 앨범이다. 그렇지만 막상 오늘이 되니 다른 것보다도 설렘이 배가 되는 것 같다. 12월의 겨울 앨범은 처음이라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Q. 신보 '메리 고 라운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메리 고 라운드'는 ’회전목마‘인데, ’말‘에서 영감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말장난이기도 한데 회전목마에는 다양한 말이 있고 끊임없이 회전을 하지 않나. 사람들을 볼빨간사춘기라는 회전목마에 태워 한 바퀴 빙 돌아 여러 이야기(말)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메리(merry)'는 ’즐거운‘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의 노래에 즐겁게 말을 타는 주인공이 되어 이 곡을 듣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더블 타이틀곡 ‘스노우볼’과 ‘사랑할 수밖에’에는 각각 어떤 매력이 있을지 소개 부탁한다.

A. ‘스노우볼’과 ‘사랑할 수밖에’는 완전히 상반된 감성의 곡들이다. 상반된 곡들이지만 그만큼 각각 매력적이기에 두 곡 다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스노우볼’이 모두가 좋아하는 볼빨간사춘기만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곡이라면 ‘사랑할 수밖에’는 볼빨간사춘기 특유의 감성적이며 아련하고 애틋한 분위기 그리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Q. ‘스노우볼’로 ‘프렌드 디 앤드(FRIEND THE END)’, ‘여름날 (feat. 하현상)’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시즌송을 발표한다. 음악에 계절을 담을 때 중요시하는 점이 있다면?

A. 음악에 계절을 담는 시즌송의 가장 중요한 건 대중성이라고 생각한다. 계절처럼 명확한 소재는 애매하게 쓰게 되면 계절송인지 아닌지 헷갈리기 쉽다. 봄이면 벚꽃, 겨울이면 눈 이런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계절을 느낄 만한 단어나 가사를 쓰곤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쉽고 반복되는 멜로디를 넣거나 형식을 간결하게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즌송은 귀에 맴돌며 쉽게 잊히지 않는 것 같다. 나는 그래서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면 생각나는 곡들에 그때만의 추억을 담는 것을 좋아한다.

Q. 타이틀곡 ‘스노우볼’ 뮤직비디오에는 새하얀 겨울을 가득 담았다. 촬영 중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스노우볼’ 노래에 눈이라는 가사가 많이 들어가다 보니 우리는 11월의 눈을 꿈꿨다. 뮤직비디오에는 꼭 눈이 나와야 할 것 같아서 초겨울 눈이 오는 장소들을 찾아 결국 삿포로에 도착했는데, 문제는 눈이 쌓였지만 눈이 내리지는 않았다. 이틀 촬영을 잡고 마지막 날 오전 촬영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 마지막 날 삿포로에 함박눈이 와서 다같이 환호했다. 촬영 시작하고도 엄청 많이 내렸는데, 감독님도 우리 스태프들도 내 머리에도 눈이 5센티는 쌓여서 열심히 찍었던 게 기억난다.

Q. 볼빨간사춘기 표 발라드는 마니아 팬덤이 생기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타이틀곡 중 하나인 ‘사랑할 수밖에’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는지.

A. ‘사랑할 수밖에’라는 곡은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어른스러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을 말하지 않고 곁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곁을 지켜 줄 수 있겠구나’ 하면서 먼 미래를 그리며 곡을 썼다.

Q. 5번 트랙에는 일본에서 먼저 발매되었던 ‘러브(Love)’의 한국어 버전이 수록됐다. 최근 아시아 투어를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는데, 해외에서의 인기를 실감하는지? 소감이 궁금하다.

A. 사실 아시아 투어는 걱정을 많이 했다. 예전에 가 본 나라들 같은 경우는 시간이 꽤 지나서 볼빨간사춘기를 기억할까 걱정이 됐고, 이번에 처음으로 가는 나라들은 볼빨간사춘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계실지 정말 가늠이 안 갔다. 그런데 결과론적으로 아니었다. 매 공연마다 슬로건 이벤트도 해 주시고 너무 고마워서 눈물도 많이 났다. 한번은 공항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우리 팀 밴드 멤버가 저기 팬들이 있다고 해서 봤더니 정말 팬이 있더라. 그러면서 ‘정말 제 팬이 맞으시냐’ 재차 물어보기도 했다. 언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전곡 다 따라 불러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걸 보며 ‘볼빨간사춘기도 해외에서 인기가 있구나!’ 생각했다. 이번 아시아 투어는 정말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Q. 이번에도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볼빨간사춘기’가 가진 목소리와 이야기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노래할 때 나오는 특유의 톤과 창법이 남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곡을 쓰면서 이야기의 말투나 전개가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것도 나만의 특징이다. 그리고 나의 가장 큰 강점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인 것 같다. 가사를 쓰는 데 있어 직설적인 부분이 많다. 그런 부분에서 돌려 말하는 것보다 더 쉽게 공감하고 위로 받는 것 같다. 볼빨간사춘기의 곡이 많은 사랑을 받는 것도 그 이유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Q. 매 컴백마다 새로운 음악과 모습을 선보인다. 이번 앨범에서는 어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지?

A. 이번 앨범은 겨울을 담은 앨범인 것 같다. 나는 겨울만큼 따뜻함과 차가움을 둘 다 가지고 있는 계절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겨울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 다섯 가지 이야기들을 들어보며 각기 다른 온도로 겨울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다른 재미로는 29인 내가 20대 마지막으로 내는 앨범이라서 예전 곡들과의 감성을 비교해 보면서 들어도 색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러브’라는 곡은 20대 초반에 만든 곡이어서 그 때의 발랄한 매력도 같이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Q.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다면.

A. 곡 작업을 시작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 팬들과 약속한 게 있었는데 얼른 만들어서 자랑하고 싶었다. 그리고 곡 작업이 다 끝나고 마스터 음원을 듣는 순간 ‘이번 앨범 잘 만들었다’ 생각이 들면서 성취감과 함께 행복했다.

Q. 오는 30일 31일, 단독 콘서트 '메리 고 라운드' 개최를 앞두고 있다. 소개와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A. 매 앨범 개최되는 콘서트는 앨범만의 특별함을 눈으로 직접 보여주는 콘서트다. 상상만 하던 이야기들을 밴드와 연출로 직접 보여주는 콘서트인 만큼 재미와 감동이 가득하다. 앨범으로 못다 한 이야기들을 직접 말로써 설명해 드리고 관객분들과 서로 대화하는 게 볼빨간사춘기 콘서트의 묘미다. 더군다나 12월 30일, 31일 관객분들과 함께 보내는 연말은 더욱 뜻깊을 것 같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릴 자신이 있다.

Q. 마지막으로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준 국내외 음악 팬들과 러볼리(팬덤명)에게 한 마디.

A.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어떻게 보면 이번 앨범을 내는 원동력이었다. 올 한 해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는데 힘들어질 때마다 팬분들의 응원 한마디에 다시 일어섰다. 진심으로 나를 아껴주고 내가 상처받지 않기를 항상 바라는 팬분들께 나도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 올겨울 정말로 따뜻한 겨울을 선물해 드리겠다. 사랑합니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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