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선두' 김건우·김길리 "크리스털 글로브 받고 싶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서울에서 열리는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KB금융 컵-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024)에 출전하는 쇼트트랙 대표팀이 선전을 다짐했다.
월드컵 종합 랭킹 선두를 달리는 김건우(스포츠토토)와 김길리(성남시청)는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상승세를 이어가 1위로 시즌을 마치겠다는 각오다.
월드컵 4차 대회는 15~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30개국, 3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개인전 8개(500m·1000m·1500m 1·2차), 계주 3개(남자 5000m·여자 3000m·혼성 2000m) 종목에서 경쟁한다.
쇼트트랙 월드컵이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2017년 11월 열린 2017~2018시즌 월드컵 4차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번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김건우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많이 떨리고 설렌다"며 "홈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길리도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한층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계속 한 번의 실수로 다관왕을 놓치곤 했는데 이번에는 보완해서 다관왕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건우와 김길리는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김건우는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땄고, 2차 대회에선 1500m 1, 2차 레이스에서 각각 동, 은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3차 대회에서는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000m 2차 레이스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수확한 김길리는 2차 대회 1500m 1, 2차 레이스에서 각각 금, 은메달을 획득했다. 3차 대회 1500m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하며 금빛 질주를 이어갔다.
나란히 월드컵 종합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건우와 김길리는 시즌 끝까지 1위를 유지하면 '크리스털 글로브'를 받는다. ISU는 2022~2023시즌부터 월드컵 1~6차 대회 전체 성적으로 남녀 종합 1위를 선정해 특별 트로피인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한다.
4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건우는 "월드컵 1~3차 대회는 오랜만에 뛴 국제대회였다. 훈련도 열심히 했지만, 운도 어느정도 따라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월드컵 3차 대회까지 마무리해 반환점을 돌았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월드컵 종합 우승에 욕심이 있다. 4차부터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6차까지 흐름을 이어가 크리스털 글로브를 받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길리는 "워낙 순위 변동이 많은 종목이라 월드컵 6차 대회까지 최선을 다해야 종합 우승도 가능하다. 더 집중해서 1위를 뺏기지 않고, 6차 대회 때 크리스털 글로브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2022~2023시즌에도 월드컵 종합 랭킹 4위, 1500m 랭킹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낸 김길리는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빠진 여자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길리는 "대표팀 에이스라는 칭호가 다소 부담되지만 에이스라 불리는 만큼 이번 시즌 더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이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최민정의 후계자'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존경하는 선수이자 언니인 최민정 선수의 모습을 많이 본받고 싶다. 하지만 경쟁자이기도 하다. 경쟁하면서 서로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지난 시즌 종합 랭킹 1위를 차지해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에 안고 이번 시즌에도 종합 3위를 달리는 박지원(서울시청)은 올해 3월 목동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관왕에 오른 좋은 기억을 되살리겠다는 생각이다.
박지원은 "올해 3월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열기가 식지 않은 것 같다. 익숙하고, 좋은 기억이 가득한 곳이다. 이번에도 잘 달려보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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