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불출마 결단'에 尹心 작용했나…'혁신' 공감대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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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장제원이 총선 불출마를 결단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어떤 식으로 작용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 의원은 12일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며 전격적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이 혁신위 활동이 종료된 직후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자신의 정치 인생을 좌우할 결정을 누군가에게 떠밀리듯 하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스스로의 결단에 의해 하겠다는 고민과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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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주류 희생 물꼬 터…"버려짐 아닌 뿌려짐" 부산시장 출마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김연정 정아란 기자 =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장제원이 총선 불출마를 결단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어떤 식으로 작용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 의원은 12일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며 전격적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 결심 시점에 대해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비서실장 때부터 생각해왔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개국공신으로 꼽히는 만큼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본인부터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정권 초창기부터 지녀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요한 혁신위원회에서 일찌감치 '주류 희생' 혁신안이 나오면서 장 의원은 줄곧 불출마·험지 출마 압박을 받아왔다. 평소대로 부산 지역구 행사를 다니자 '세 과시'를 한다는 비판과 함께 혁신위와 충돌 양상으로 비치기도 했다.
장 의원이 혁신위 활동이 종료된 직후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자신의 정치 인생을 좌우할 결정을 누군가에게 떠밀리듯 하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스스로의 결단에 의해 하겠다는 고민과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심이 최종적으로 굳어지기까지는 윤 대통령과 모종의 공감대가 있었지 않겠냐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불러 격려 오찬을 하자, 윤 대통령이 혁신안에 힘을 실어주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당시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당의 혁신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네덜란드 출국 전 윤 대통령이 김 대표와 장 의원 측에 '신호'를 보냈다는 이야기도 여권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당의 혁신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필요하단 메시지가 직간접적으로 전달됐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윤 대통령과 장 의원의 부산 오찬 회동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부산 행사 참가자들과 한 국밥집에서 오찬을 했고, 식사 자리에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장 의원만 직접 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당시 부친의 기일을 맞아 부산에 있었다.
오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장 의원은 반갑게 악수했다고 한다. 다른 참석자들이 있는 만큼 깊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오찬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과 장 의원의 신뢰 관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걸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엿새 만에 장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에선 오찬 자리를 하나의 변곡점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여권에서는 장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누구보다 빠르게 읽고 행동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 혁신이 총선 승리의 전제조건임에도 '주류 희생' 혁신안에 대한 당의 화답이 늦어지자 장 의원이 앞장서서 물꼬를 텄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기현 대표 등에 대한 거취 압박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장 의원 본인이 불출마 문제를 오랫동안 숙고해 왔을 것"이라며 "최근 있었던 일련의 일들은 불출마 결심 시기나 방식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본다"고 말했다.
한편 장 의원의 향후 정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독교 신자인 장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며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밀알'이 되겠다는 기독교적 가치관이 반영된 발언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장 의원이 향후 지방선거에서 지역 기반을 토대로 부산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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