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목동] '중국 팬 선 넘었다' 숙소 침입 테러도 불사…"황대헌, 심리적 불안 호소 사실"

이상완 기자 2023. 12. 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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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김건우(왼쪽부터), 박지원,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김길리, 안중현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김길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목동=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이 오는 15일 서울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개막한다. 국내에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월드컵 4차 대회로 '간판' 박지원(서울시청)을 비롯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강원도청) 서휘민(고려대) 김건우(스포츠토토) 김길리(성남시청) 등이 출전한다.

지난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여자 1000m에 출전한 김길리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1000m와 1500m도 박지원, 황대헌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 2차 대회에서도 김길리가 여자 1500m 금메달을 땄으며 여자 1000m는 서휘민이, 남자 1500m는 김건우가 정상에 올랐다.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도 메달 행진은 계속됐다. 여자 1000m와 1500m에서 각각 서휘민, 김길리가 나눠 가졌고, 남자 1500m는 김건우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대회를 사흘 앞둔 12일 오후 목동실내빙상장 미디어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출전 각오를 밝혔다.

안중현 국가대표팀 감독은 "3월 세계선수권 이후로 목동에서 월드컵 시리즈를 하게 됐다. 두 번째로 진행되는 국제대회인 만큼 세계선수권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마무리하겠다"라며 "잘 나오는 종목에서 마무리를 잘 하면 많은 메달이 나올 것 같다"라고 메달 전망과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대표팀 주장이자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탈 글로브' 초대 수상자인 박지원은 "3월 세게선수권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그때 열기가 식지 않은 것 같다.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잘 달려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월드컵 3차 대회까지 남녀 종합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건우와 김길리에게 큰 관심이 쏠렸다. 김건우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는 처음이라 떨리고 설렌다. 3차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만큼 홈에서 국민들의 응원을 받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이제 막 3차까지 끝났다. 크리스탈 글로브에 욕심이 있다. 훈련도 열심히 했고 운도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흐름을 타서 4차부터는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서 6차까지 이어서 크리스탈 글로브를 타고 싶다"고 바람과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꼬리표가 바뀐 김길리도 떨리는 목소리로 각오를 밝히는 부분에서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그는 "홈에서 하는 만큼 '파이팅'이 넘치는 모습으로 국민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에이스'라는 단어가 부담이 되지만 더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라며 "순위 변동이 많은 종목이다 보니깐 6차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중해서 순위를 뺏기지 않고 6차에서 좋은 마무리로 크리스탈 글로브를 얻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웃으며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김건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 경기, 한국 황대헌이 질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표팀의 목표는 뚜렷하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최정예 멤버로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하는 것. '팀의 기둥'인 황대헌(24·한국체대)도 불미스러운 일을 극복하고 출전 준비를 마쳤다. 황대헌은 지난 주말 베이징 월드컵 3차 대회에 출전해 중국 팬들로부터 협박과 조롱 당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안중현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첫째날 경기 이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황대헌을 기다리고 있던 중국 팬들이 있었다. 숙소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황대헌이) 좋인 않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중국 팬들이) 촬영을 하면서 조롱을 했던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귀화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언급하며 조롱당한 황대헌은 당시 심리적 불안을 호소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소식을 접한 연맹은 국제빙상연맹에게 곧바로 관련 사항들을 항의했고, 황대헌을 보호하기 위해 경비를 강화하는 등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 안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불안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숙소까지 따라와 테러하듯이 쫓아다닌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시상식에서 남자 5000m 릴레이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 린샤오쥔이 중국 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황대헌은 연맹의 빠른 조치로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고 대회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린샤오쥔은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회는 출전하지 않아 황대헌과 맞대결은 무산됐다.

한편, 'KB금융컵 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4'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리며, 총 30개국 300여명 선수들이 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남녀 500m 1~2차, 1000m, 1500m와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m 계주, 혼성팀 계주 등 총 11개 종목이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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