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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주러시아 대한제국 공사이자 독립운동가인 이범진 선생의 기념관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문을 열었습니다.
이범진 기념관 조성은 주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오랜 기간 추진해 온 숙원사업이었습니다.
당시 주러시아 공사관이 있던 장소에 기념관을 조성하려 했지만, 시민들이 사는 아파트로 바뀌었고 러시아 건축법 문제로 매입이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청사 1층 공간을 활용하기로 하고,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의 지원으로 기념관을 조성했습니다.
기념관에서는 이범진 선생의 구체적인 활약상 뿐 아니라 러시아 지역에서 펼쳐진 독립운동 상황을 다양한 자료로 볼 수 있습니다.
1901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사관에 상주한 이범진 선생은 1905년 일제가 을사늑약을 체결하고 외교권을 박탈한 다음 각국 주재 외교관들을 소환하자 이에 불응하고 러시아에서 국권 회복을 위해 애썼습니다.
특히 헤이그 특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특사들과 협의해 고종의 친서를 작성하고 아들 이위종을 특사 겸 통역으로 동반시켰습니다.
또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대표의 주선으로 각국 기자들에게 한국의 특사들이 연설할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연해주에서 동생 이범윤이 의병을 조직할 때 지원금을 보내는 등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며 일제에 적극적으로 항거했습니다.
하지만 1910년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병합되자 이듬해 자결해 순국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1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습니다.
현지시각 11일 열린 개관식에서는 이범진 공사의 외증손녀 율리아 피스쿨로바 교수, 러시아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들 후손,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정부 인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러시아 대학에서 한국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피스쿨로바 교수는 후손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범진 공사님의 유년 시절, 미국, 프랑스 등에서 활동한 흔적들이 기념관에 기록되어 있어 감동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역사에 이름을 남긴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인생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범윤 선생의 사진이 있어서 매우 놀랐습니다. 제가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사진 자료 한 개라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못 찾았습니다. 총영사관을 비롯한 독립기념관에서 소중한 기록들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눈물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변철환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는 "한-러외교사와 독립운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이범진 공사의 애국정신과 업적을 알리기 위해 기념관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범진 공사 기념관은 총영사관 운영시간과 동일한 시간(월-금요일 9-13시, 14~18시) 에 늘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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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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