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 10명 중 2명만 소득·소비 ‘만족’
그 중 60% 연소득 3000만원 이하
지난해 국내 1인가구 비중이 34%를 넘기면서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1인가구 중 자신의 소득이나 소비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중은 20% 내외에 그쳤다. 1인가구 여섯 가구 중 한 가구는 기초생활 수급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1인가구’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1인가구 수는 750만2000가구로 집계되면서 전체 가구 대비 비중은 34.5%에 달했다. 1인가구는 2019년 30%를 넘어선 뒤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인가구는 청년층과 고령층에 양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29세 이하(19.2%)와 30대(17.3%) 등 2030대가 36.5%, 70세이상(18.6%)과 60대(16.7%) 등 6070대가 35.3%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70세 이상(27.9%) 1인가구 비중이 높았다. 남성은 29세 이하(19.5%) 및 30대(22.0%) 1인가구 비중이 높았다.
1인가구 수는 계속 늘고 있지만 이들의 경제 수준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태로 파악됐다. 지난해 1인가구의 연간 소득은 3010만원으로 전체 가구 연간소득의 44.5%에 머물렀다. 1인가구 61.3%는 연소득이 3000만원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들의 소득에 만족한다는 1인가구 비중은 24.3%였다. 전체 19세 이상 인구의 소득만족도(28.1%)와 비교하면 3.8%포인트 낮다. 소비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1인가구 비율(19.6%) 역시 전체 19세 이상 인구(21.2%)에 비해 낮았다.
지난해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55만1000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264만원)의 58.8%였다.
통계청이 이날 인용한 보건복지부 조사를 보면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 1인가구는 123만5000가구로 전체 수급 가구의 72.6%에 달했다. 이를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전체 1인가구 수와 비교하면 1인가구 중 수급 가구 비율은 16.5%로 계산된다. 국내 1인가구 6가구 중 1가구는 수급 가구라는 의미다.
올해 3월 기준 국내 1인가구는 평균 2억949만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39.7% 수준으로 자산규모는 1년 새 159만원 감소했다. 집계 이후 처음 전년 대비 줄었는데,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1인 가구의 자산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1인가구의 주거면적은 과반 이상이 2021년 기준 40㎡(12.1평) 이하(54.6%)에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50.5%) 대비 3.9%포인트 늘었다. 1인 가구의 주거면적은 평균 44.4㎡(13.4평)으로 전체 가구 평균 주거 면적(68.3㎡)의 65.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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