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섭식장애 청소년, 디딤센터 통해 '장교'의 꿈 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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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A(14)군은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후유증 탓에 건강이 나빠진 데다 성적까지 떨어지면서 깊은 우울증이 찾아왔다.
이순욱 대구청소년디딤센터 부장은 "처음 만났던 A군은 삶을 포기한 아이처럼 보였다"며 "대화와 식사를 거부했고, 표정에는 아무런 행복감도 보이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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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은둔·고립 청소년 지원 '원스톱 패키지 사업' 개시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대구의 한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A(14)군은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후유증 탓에 건강이 나빠진 데다 성적까지 떨어지면서 깊은 우울증이 찾아왔다.
위축된 그에게 매몰찬 말을 하던 아버지와도 사이가 틀어졌다.
결국 1년간 등교를 거부하고 급우와 담임 교사도 만나지 않은 채 은둔형 외톨이로 지냈다. 방 밖으로 나오는 것을 거부하면서 가족과도 담을 쌓았다. 식사를 거의 하지 않아 섭식장애까지 찾아왔다.
보다 못한 부모는 아들을 대구청소년디딤센터로 보냈다.
이순욱 대구청소년디딤센터 부장은 "처음 만났던 A군은 삶을 포기한 아이처럼 보였다"며 "대화와 식사를 거부했고, 표정에는 아무런 행복감도 보이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그러던 A군이 변화한 계기는 '칭찬'이었다. 조금이라도 돋보이는 면이 발견되면 센터 관계자와 입교생들이 그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낯설어하던 A군도 적응해갔다.
축구를 비롯한 여러 체육활동에 흥미를 느끼면서 건강도 좋아졌고, 다시 식사를 시작해 입교 후 4개월 만에 키가 4㎝나 자랐다고 한다.
A군은 현재 '군인 장교'라는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이처럼 흔들리던 청소년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한 기관의 사례를 공유하는 '학교 안팎 연계·협력 우수사례 공동연수'를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여가부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과 맺은 학교 안팎 청소년 지원 강화 업무협약을 계기로 현장에서 추진돼 온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여가부는 A군과 같은 은둔·고립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들을 조기 발굴하고, 자립을 지원하는 '원스톱 패키지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비 10억여원을 투입해 내년 3∼12월 진행되는 이 사업은 학령기에 들어선 은둔·고립 청소년과 이들의 가족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행정 데이터인 '꿈드림정보망'을 토대로 은둔·고립 청소년 가구를 선별하면 전문 지도사가 이들이 사는 가정을 방문해 상담에 나서는 방식이다.
이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방문 교사가 기초 학습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 검정고시 준비 등을 돕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고립 청소년 간에 정기 모임을 지원하는 한편, 치유 활동프로그램, 멘토링 프로그램, 자조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청소년이 사회로 진출해 인간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 프로그램과 연계해 사후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내 고립·은둔 청년은 전체 청년의 4.5%에 해당하는 12만6천명에 이른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앞으로도 학교 안팎에서 청소년이 존중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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