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혁신 발목잡은 김기현 무한책임…대표직 물러나라"

한기호 2023. 12. 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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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청남도지사는 12일 "당이 혁신하고 국민께 신뢰를 되찾는 길은 김기현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무한책임을 지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 김기현 대표는 뭘 그렇게 욕심을 내느냐"며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 "'사즉생'은 당 구성원 전체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김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다. 자리라는 건 구성원들의 믿음과 기대를 바탕으로 성과물을 내는 곳이지 욕심으로 뭉개는 곳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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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과 벌거숭이 임금님 리더십으론 당 미래 없어…초선들 '홍위병' 노릇 아닌 정풍운동 되새길 때"
지난 11월23일 인요한(왼쪽)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충청남도 홍성군 충남도청을 방문, 당 소속 김태흠(오른쪽) 충남지사와 면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청남도지사는 12일 "당이 혁신하고 국민께 신뢰를 되찾는 길은 김기현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무한책임을 지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 김기현 대표는 뭘 그렇게 욕심을 내느냐"며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이뤘던 장제원 의원이 이날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 해산된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주류 희생' 요청에 응답하자 지도부 거취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 "'사즉생'은 당 구성원 전체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김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다. 자리라는 건 구성원들의 믿음과 기대를 바탕으로 성과물을 내는 곳이지 욕심으로 뭉개는 곳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대표는 당원과 국민께 이미 밑천이 다 드러나 신뢰와 리더십을 상실했다. 욕심을 낸들 대표직 수명은 '청명에 죽거나 한식에 죽거나'"라며 "당대표 선거 당시 약속했던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달성은 반토막"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전권을 위임한다'며 구성한 혁신위는 오히려 김 대표가 발목만 잡아 빈손으로 해산했다. 결과물 하나 없는 혁신으로 어떻게 당원과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냐"며 "'양치기 소년'과 '벌거숭이 임금님'의 리더십으론 당의 미래를 이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당 우세지역 중심) 일부 초선들의 김 대표 '홍위병' 노릇도 가관이다. 그런 행동으로 공천을 받은들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나"라며 "총선패배 후에 당과 윤석열 정부의 미래를 상상해 보시라. 얼마나 끔찍스러운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초선의원들에겐 과거 초선들이 당이 어려울 때 벌였던 정풍운동의 기개를 되새길 때"라며 "일부에선 '대표가 없으면 당이 더 혼란스럽다'고 말하지만, 축구도 성적이 안좋고 경기가 안 풀리면 감독과 선수를 교체하고 전략, 전술을 수정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한다면, 그냥 앉아서 죽는 것보단 그 혼란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오호통재(嗚呼痛哉)라"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3일 인요한 당시 혁신위원장을 만나 "혁신에 속도조절이 어딨나"라며 '논개'와 같은 역할을 주문했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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