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울 우세지역’ 불과 6곳 ‘초비상’…김기현, 장제원 따라갈까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12. 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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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김 대표의 희생 결단 역시 계획보다 빨리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장 의원이 갑작스레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이 때문에 김 대표의 결단이 계획보다 더 빨리 나올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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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결국 불출마 공식 선언
김기현 희생 요구에 ‘묵묵 부답’
“조만간 金 입장 밝힐 듯…사퇴에 무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당내 주류 희생’ 압박과 당 지지율 저조 분위기를 반전시키 위해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장 의원과 함께 희생 대상으로 지목된 김기현 대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선 장 의원이 큰 결단을 내린 만큼 머지않아 김 대표도 입장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여권에 따르면 장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출마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불출마 결단을 한 데 대해 자신의 지역구인 사상구민들께 죄송하다며 “(구민들께) 평생 살면서 하늘 같은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승리보다 절박한 것이 어디 있겠느냐”라며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원 동지 여러분,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 정부의 성공을 이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장 의원은 지난달 인 위원장이 당내 주류 인사들을 향해 희생을 요구했을 당시 ‘세 과시’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결단이다. 당시 장 의원은 장 의원은 당시 버스 92대, 4200여명의 지지자들을 모집해 여원산악회 행사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며 혁신위의 희생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 의원이 한달만에 생각을 바꾼 데는 당 안팎의 희생 압박과 함께 지지부진한 당의 상황을 고려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당에선 이렇다 할 혁신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 국민의힘 서울 우세 지역이 ‘6곳’에 불과하다는 당 사무처의 총선 판세 분석 보고서가 한 언론의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또한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위기론’을 다시 꺼내면서 총선 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김기현 대표는 ‘희생’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11일)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와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나갈 것이다. 말뿐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거취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서 김 대표의 사퇴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장 의원 역시 큰 결단을 내린 만큼 조만간 김 대표도 입장을 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김 대표는 당초 이날 연탄 나눔 봉사활동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취소했고, 당분간 일정을 전면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김 대표의 희생 결단 역시 계획보다 빨리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장 의원이 갑작스레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이 때문에 김 대표의 결단이 계획보다 더 빨리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김 대표는 사퇴 대신 수도권 험지 출마 결단을 할 것으로 무게가 쏠렸는데, 현 상황을 봤을 때는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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