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샤큘' 김준수 "좀 더 다정한 드라큘라가 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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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드라큘라'의 막이 오른 지 30분쯤 흘렀을 때 객석에선 아이돌 콘서트 못지않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김준수는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시어터에서 개막해 내년 3월 3일까지 이어지는 라이선스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신성록, 전동석과 번갈아 드라큘라를 연기한다.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준수는 "뮤지컬은 판타지가 가미될 때 그 어떤 장르보다 빛난다고 믿는다"며 10년째 '드라큘라'와 함께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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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드라큘라는 이번이 마지막"
"뮤지컬 배우로서 남은 목표는 일본 진출"
뮤지컬 '드라큘라'의 막이 오른 지 30분쯤 흘렀을 때 객석에선 아이돌 콘서트 못지않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백발에 얼굴엔 주름 가득한 분장을 한 배우 김준수(36)가 "젊음의 피로 새 힘을 얻으리"라는 가사의 '프레시 블러드'를 부르며 빨간 머리의 젊은 모습으로 변신한 순간이었다. '엘리자벳'의 토드, '데스노트'의 엘이 그랬듯 초월적 존재를 연기할 때 설득력을 발휘하는 김준수의 전매특허 연기가 어김없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준수는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시어터에서 개막해 내년 3월 3일까지 이어지는 라이선스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신성록, 전동석과 번갈아 드라큘라를 연기한다. 김준수는 '드라큘라'의 2014년 국내 초연부터 빠짐없이 참여했다. '샤큘(시아준수 드라큘라)'로 불리는 그가 출연하는 회차는 다음 달 중순까지 전석 매진됐다.
초연 때부터 10년째 '드라큘라'와 함께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준수는 "뮤지컬은 판타지가 가미될 때 그 어떤 장르보다 빛난다고 믿는다"며 10년째 '드라큘라'와 함께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내 목소리에는 인간적이지 않은 느낌이 있어서 판타지를 더한 작품과 시너지가 난다"며 "춤을 추는 아이돌로 시작해 몸을 잘 쓰는 덕분에 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맡을 때 관객들이 더 매력 있게 봐 주는 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97년 발표된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0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드라큘라'는 400년간 한 여인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다. 20대 중반부터 드라큘라를 연기해 온 김준수는 "이전에는 다혈질적 면모를 부각시켰다면, 주로 40~50대가 연기하는 오리지널 드라큘라의 평균적 나이에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은 좀 더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2010년 '모차르트!'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선 지 올해로 13년이 됐다. 그는 2003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했고, 2009년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소속사에서 나왔다. 전속계약 분쟁과 그로 인한 방송 활동 제약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그에게 뮤지컬은 새 희망이었다. 그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다"며 "앙상블 경험 없이 주인공으로 시작한 것을 비판하는 뮤지컬 팬도 있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마크' 빨간 머리, 이제 은퇴하고 싶다"
이번 공연에서 의외의 난관은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초연 때부터 고집한 빨간 머리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염색을 해야 하고 빨간 물이 들어 수건과 베개를 버리기도 한다. 김준수는 "'드라큘라'는 10년은 더 해 보고 싶은 작품이지만 빨간 머리만큼은 은퇴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고의 티켓파워를 지닌 뮤지컬 배우로서 남은 목표는 일본 현지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다. 김준수는 "공연마다 일본 팬들이 객석의 10~20%를 채워주고 있다"며 "보답하는 마음으로 일본에서 일본어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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