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맞나?' 손흥민, EPL 주간 베스트11 제외 '충격'... 부상투혼+1골 2도움 인정 못 받았다

이원희 기자 2023. 12. 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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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놀라운 투혼을 발휘해 소속팀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주의 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PL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그 16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1명을 선정했다. EPL 라운드 베스트11은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가 선정하는 것인데, 이번 베스트11에 손흥민은 포함되지 못했다.

손흥민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제외돼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16라운드 뉴캐슬과 경기에서 폭풍활약을 몰아쳐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1골 2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데스티니 우도지의 선제골을 도운 뒤 전반 38분에는 동료 공격수 히샬리송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또 후반 40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차 넣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공격 포인트 외에도 손흥민은 드리블 돌파 3회, 키패스 4회 등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태클도 2차례 성공해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그야말로 헌신의 아이콘이었다.

손흥민은 베스트11에 빠졌는데 우도지, 히샬리송은 들어가 의문을 남겼다. 손흥민은 뉴캐슬전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유럽축구통계매체들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경기 최고 평점 9.50을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도 9.5로 가장 높았다. 소파스코어 평점 역시 9.5였다. 하지만 뉴캐슬전에서 골을 넣은 토트넘 선수 중 유일하게 손흥민만 빠졌다.

16라운드 베스트11은 4-3-3 포메이션이었다.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히샬리송, 드와이트 맥닐(에버턴)이 스리톱으로 들어갔고, 존 맥긴(아스톤빌라), 주앙 팔리냐(풀럼),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마커스 태버니어(본머스)가 미드필더에 포함됐다. 포백은 우도지, 마르코스 센시(본머스), 디에고 카를로스(아스톤빌라), 골키퍼는 제임스 트래포드(번리)였다.

잉글랜드 공격수 솔란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소속팀 본머스는 3-0으로 맨유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맥긴도 첼시전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승점 10점 징계를 받은 에버턴이지만, 3연승을 이뤄내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리그 17위를 기록 중이다. 팔리냐는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태클을 8차례나 기록했다. 로드리는 루턴타운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맨시티도 2-1로 이겼다.

태버니어, 센시도 본머스의 승리를 이끈 선수고, 아스톤빌라 센터백 카를로스도 아스널전에서 철벽수비를 과시했다. 태클 5회, 걷어내기 6회를 기록했다. 번리 골키퍼 트래포드는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세이브 10개를 찍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이주의 팀. /사진=EPL 공식 SNS

손흥민(왼쪽)이 경기가 끝난 뒤 상대 선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뉴캐슬전 활약으로 손흥민은 리그 16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현재 손흥민은 득점 부문 리그 3위에 올라있다. 득점 선두 엘링 홀란드(맨시티·14골), 득점 2위 살라(리버풀·11골)를 추격하고 있다.

또 손흥민은 8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을 세웠다. 통계전문 옵타에 따르면 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운 선수는 8명뿐이다. 레전드 공격수 티에리 앙리가 8시즌(1999~2007시즌), 프랭크 램파드가 10시즌(2003~2013시즌), 웨인 루니가 11시즌(2004~2015 시즌),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9시즌(2011~2020시즌), 사디오 마네가 8시즌(2014~2022시즌)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해리 케인도 9시즌 연속(2014~2022시즌)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올렸다. 손흥민도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의 폭풍활약에 레전드들도 극찬을 보냈다. 토트넘, 에버턴 등에서 활약했던 잉글랜드 레전드 아론 레넌은 자신의 SNS를 통해 "엄청난 선수"라고 칭찬을 남겼다. 맨유에서 뛰었던 개리 네빌도 "토트넘에 월드클래스는 손흥민뿐"이라고 치켜세웠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것이라 손흥민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손흥민은 지난 8일에 열린 직전 웨스트햄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했으나 후반 43분 부상 문제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패스를 시도한 뒤 갑자기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절뚝이면서 교체됐다. 통증도 심각해 보였다. 스포츠전문 홋스퍼 리포츠는 교체아웃돼 벤치로 들어간 손흥민이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벤치에 앉은 손흥민은 극심한 고통에 상당히 아파하는 표정을 지었다. 참을 수 없었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 때문에 풋볼판타지스카우트 등 현지매체들은 손흥민이 뉴캐슬전에 결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웨스트햄전 이후 쉴 수 있는 시간이 2~3일 밖에 없어 회복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승리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아파하는 손흥민(빨간색 원). /사진=홋스퍼 리포트 캡처
손흥민(왼쪽)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사진=토트넘 SNS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는 키에런 트리피어(뉴캐슬)도 손흥민을 막아내지 못했다. 손흥민이 높은 평점을 기록한 것에 비해 트리피어의 평점은 6.28(후스코어드닷컴 기준)에 불과했다. 트리피어는 손흥민의 옛동료이기도 하다.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다. 하지만 트리피어는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뒤 지난 해 1월부터 뉴캐슬에서 뛰고 있다.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트리피어와 맞대결에 대해 "트리피어는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하나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적으로 만났을 때는 승리를 위해 뛴다"며 "트리피어는 환상적인 수비수다. 이번 경기에서도 날 힘들게 했다"고 친구를 치켜세웠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1무 4패 5경기 무승 부진에서 벗어났다. 시즌 성적 9승3무4패(승점 30)를 기록하고 리그 5위 자리를 지켜냈다.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3)와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승리하면서 다시 분위기를 되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2주 동안의 실수를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환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계속 이런 경기력을 이어나가면서도 겸손함을 지니길 바란다"고 만족했다. 또 손흥민은 "직전 웨스트햄전 직후 페널티박스 안에서 무자비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그 모습이 나타났고 기회를 만들었다. 날카로웠고 잘 해냈다. 뉴캐슬과 같이 강팀을 상대로 승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던 손흥민이지만, 뉴캐슬전에서는 원래 자신의 포지션이었던 왼쪽 윙어로 뛰었다. 갑작스럽게 포지션이 변경됐음에도 손흥민의 공격력을 날카로웠다. 대신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이 원톱으로 출격했고 손흥민을 비롯해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2선을 맡았다.

베스트11에 선정된 히샬리송(오른쪽). /AFPBBNews=뉴스1
데스티니 우도지. /AFPBBNews=뉴스1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왼쪽 윙어 출전시킨 것에 이유를 밝혔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은 컨디션이 괜찮다. 또 히샬리송이 최전방으로 뛰는 것이 최적의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몇 주간 우리의 찬스는 대부분 넓게 뛰는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최고의 피니셔이고 다시 왼쪽에 두면 골을 넣을 기회가 많을 것으로 봤다. 손흥민이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고 다른 선수들도 잘 따랐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오른쪽)의 골 장면.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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