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떨어지니 쏙 들어간 정유사 `횡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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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의 올해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모두 큰 폭으로 악화했다.
한 분기 만에 사정이 완전히 달라지자 횡재세 추진 논의는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정유 4사는 올해 2분기 총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후 3분기에 국제유가가 90달러대로 치솟으며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자 곧바로 정치권에서 '횡재세'를 매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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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4분기 실적 부진할듯
횡재세 논의했던 정치권 '잠잠'
"사업구조 이해없이 추진" 비판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의 올해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모두 큰 폭으로 악화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치솟던 국제유가가 4분기부터 급격히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한 분기 만에 사정이 완전히 달라지자 횡재세 추진 논의는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정유업계 일각에서는 "일시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면 기다렸다는 듯 횡재세를 추진하는데, 국제유가에 따라 실적 등락 폭이 큰 정유산업의 사업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SK이노베이션의 올 4분기 매출 평균은 19조3823억원, 영업이익은 7399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2.55%, 영업이익은 45.32% 급감한 수준이다.
에쓰오일 역시 매출 9조7027억원, 영업이익 4753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7.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44.67% 줄어든 숫자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 4사는 올해 2분기 총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후 3분기에 국제유가가 90달러대로 치솟으며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자 곧바로 정치권에서 '횡재세'를 매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한 분기 만에 다시 내리막을 타자, 관련 논의는 쏙 들어갔다. 실적 악화의 이유는 국제유가가 올 4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두바이유의 월별 평균 가격은 9월 배럴당 93.24달러에서 10월 89.75달러, 11월 83.55달러로 떨어졌고, 이달 11일에는 76.63달러까지 내려갔다.
유가 하락 시에는 정유사들이 이전에 사놓은 원유 가치가 떨어지면서 회계상 손실로 나타난다. 원유 구입 시기와 정제 후 판매 시기까지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재고평가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 4분기 재고평가손실이 예상된다.
실적 급감에 횡재세 논의는 무색해졌다. 야권을 중심으로 고유가로 역대급 실적을 낸 정유사로부터 세금을 걷자는 횡재세 논의가 본격화했지만, 원유를 직접 생산하는 유럽과 미국의 석유사와는 사업 구조가 다르다는 주장과 유가 변동에 따라 언제든 적자를 볼 수 있는 주장에 잠잠해진 상황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은 이자수익으로 정말 가만히 돈버는 불로소득인 반면 정유업은 유가가 오르면 오르는 대로 비싸게 가격을 지불해 사오는 구조"라며 "올 4분기가 적자까지는 아니겠지만 언제든 손실을 볼 수 있는 구조여서 횡재세를 부과하고 싶다면 적자를 보존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올해 두 번의 법안 발의 시도가 있었는데, 횡재세는 초과이윤이라는 정의를 어떻게 내릴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높은 가격에 구입한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는 정유업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경제학 관점에서 초과이윤에 대한 정의 자체가 없어 정유업계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사회적 합의로 정당성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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