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여성 징병제 성역 아냐... 젠더 갈등 해소가 정치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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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의원과 공동 창당을 선언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젠더 갈등을 강화하는 데 일조하지 않았나' 하고 반성했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전날 젠더 갈등 해소 방안으로 '남녀 병역평등'을 제시하며 기존 페미니즘 정치에서 벗어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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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성평등, 논의해야만 할 때"
"소수당서 제대로 일 못한 게 한"
장혜영 "좋은 정치 행보는 아냐"
금태섭 전 의원과 공동 창당을 선언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젠더 갈등을 강화하는 데 일조하지 않았나' 하고 반성했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전날 젠더 갈등 해소 방안으로 '남녀 병역평등'을 제시하며 기존 페미니즘 정치에서 벗어나겠다고 했다.
류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정치권이 진영 정치하느라 정작 이 시기에 필요한 문제에 대해 정치가 논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 많다"며 "인구 위기도 있고 기후 위기도 있고 병역 같은 경우에는 2035년이 되면 인구가 부족하게 되고 병역 자원도 급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가사에서의 성평등을 논할 수 있다면 병역에서의 성평등도 논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모병제를 주장해온 류 의원은 인구 급감에 따라 여성 징병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군 복무를 원하는 사람이 나라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며 "직업 선택의 자유를 생각했을 때도 가능하다면 모병제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분히 모병이 되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지적에 "징병제 역시 건드리지 못할 성역은 아니다"라며 "여성 징병제의 경우엔 오히려 남성들의 반대가 더 높은 사안이고, 여성들도 '필요하다면 군 복무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에 논의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존 페미니스트 입장에서 달라진 게 아니냐는 지적에 류 의원은 "태도 변화 때문인 것 같다"며 "젠더 갈등이 해소할 수 없는 갈등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했고,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정치의 역할이어야 하는데 나도 이 갈등을 좀 강화하는 데 일조하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과 성찰이 있었다"고 답했다.
소수 정당의 한계를 언급하면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류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려면 10석이 필요한데 법안 발의도 힘들었던 6석 정의당에서 일했다"며 "시민들께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고 증명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참 한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년 국회에 제3지대로 들어갈 의원들은 그런 일을 겪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선택' 창당 직전까지 류 의원과 함께 '세 번째 권력'을 이끌다 탈퇴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남녀 병역평등을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군 내에서 여군에게 일어나는 일들만 봐도 성차별 구조를 극복하지 않으면 얼마나 더 많은 문제가 일어날지 모르시는 분들이 아니다"라며 "좋은 정치 행보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평했다.
류 의원이 전날 국회에서 "모든 남성은 가해자라는 전제하에서 출발하는 페미니즘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누가 그런 페미니즘 정치를 했는지 궁금하다"며 "대한민국의 페미니즘, 여성주의라고 하는 게 모든 남성을 가해자로 설정해 놓고 추진됐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가정 자체가 좀 무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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