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안정시키고 상생 주도 … 차가운 머리·따뜻한 가슴 지닌 금융인 선정

2023. 12. 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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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 해 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는 등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유지,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금융인들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산업을 발전시키고 실물경제 지원 역할도 충실히 함으로써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내년에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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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 고승범 前 금융위원장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금융대상' 심사를 위해 금융권 최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심사를 맡은 천승환 생명보험협회 본부장, 조윤서 여신금융협회 본부장, 강영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 김정욱 매일경제 기획실장,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문형진 금융감독원 금융민원국장,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 김생빈 저축은행중앙회 상무,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최종수 손해보험협회 본부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2023년 한 해 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는 등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 유지,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금융시장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안 요인이 발생하고, 고금리에 따른 소상공인 등 서민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어려운 여건에서 금융인은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 등 금융산업의 발전을 추구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수행해왔다. 특히 금융인들이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등 상생금융에도 발 벗고 나섰다.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함께 지닌 금융인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한 해였다고 하겠다.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금융대상'은 이처럼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금융인들의 노고를 기억하고자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심사 과정에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업권별 관계자들이 후보들의 성과와 전문성, 평판 등을 두루 평가했다. 한 해 동안 금융산업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올해의 금융인상은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에게 돌아갔다.

강 회장은 국정 운영 경험과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주요 현안을 신속하면서 뚝심 있게 해결해온 결과 취임 후 1년 반 만에 굵직한 업무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대우조선해양 '신속 매각' 원칙을 세우고 3개월 만에 한화그룹의 2조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으며 그로부터 8개월 만인 지난 5월 대우조선의 민영화를 완료했다. 회장이 직접 한화그룹과 협상에 나서 역대 어느 회장도 이루지 못한 대우조선 민영화라는 숙원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시장 경색에 대비해 시장 안전판 역할을 수행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혼란스러웠을 때 산은은 금융당국과 긴밀한 정책 공조하에 13조6000억원 규모 채권시장 안정화 프로그램을 가동해 선제적으로 시장 불안에 대응했다. 회사채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 확산과 유동성 위축을 조기에 차단한 결과 시장이 빠르게 안정화됐다.

이 밖에 △혁신성장 분야 지원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을 위한 초격차 산업 지원 △성공적 지방 시대 지원 등도 강 회장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은행·보험·여신·저축은행 등 다른 부문 수상자들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다. 2023년 불안정한 금융시장 여건에서도 수상자들은 안정적 경영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고 정보기술(IT), 소비자 권익 보호, 해외 진출 등 영역에서도 성과가 돋보였다.

내년에도 금융산업을 둘러싼 어려운 환경은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 금융인들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산업을 발전시키고 실물경제 지원 역할도 충실히 함으로써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내년에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수상하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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