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난제' 대우조선 민영화 … 취임 1년도 안돼 성사시켜
쌍용차 투자유치, 경영정상화
자동차산업 생태계 복원 기여
13조원 안정화 프로그램 가동
작년 채권시장 혼란 조기수습
국가첨단전략 산업 지원 확대
초격차시리즈 12조 규모 출시
부울경 특화 금융인프라 구축
벤처기업 육성 플랫폼도 키워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023 대한민국 금융대상 최고 영예인 '올해의 금융인상'을 받았다. 2022년 6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산업은행의 오랜 숙원인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레고랜드 사태로 빚어진 채권시장 혼란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서다.
강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대우조선해양 '신속 매각' 원칙을 세우고 3개월 만에 한화그룹의 2조원 투자유치를 이끌어냈으며 그로부터 8개월 만인 지난 5월 대우조선의 민영화를 완료했다.
산은 회장이 직접 한화그룹과 협상에 나서 역대 어느 회장도 이루지 못한 대우조선 민영화라는 숙원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강 회장은 또 적극적인 회생채권자 설득에 나서 지난해 8월 쌍용차에 대한 KG그룹의 신규 투자유치도 일궈냈다. 이를 통해 쌍용차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복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 경색에 대비해 시장 안전판 역할을 수행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로 빚어진 채권시장 혼란 상황에서 산은은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정책 공조하에 13조6000억원 규모 채권시장 안정화 프로그램을 가동해 선제적으로 시장 불안에 대응했다. 회사채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 확산과 유동성 위축을 조기에 차단한 결과 시장은 빠르게 안정화됐고 금리 변동성도 크게 완화됐다.
강 회장은 금융 산업 발전과 금융시장 안정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와 첨단 산업 발전 측면에서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회장은 취임 이후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2022년 혁신성장 분야 기업으로 선정된 2238개 기업에 27조4000억원을 지원했으며 목표치였던 지원 규모 25조5000억원을 지난 10월 말 이미 달성하는 등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대표적 벤처 지원 육성 플랫폼인 넥스트원·넥스트라운드·넥스트라이즈와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민국 벤처 생태계를 조성·확대하는 역할도 빈틈없이 수행하고 있다.
특히 'KDB 넥스트라운드'는 지역 소재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지원 및 수도권에 집중된 스타트업 벤처 생태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활동이다. 지난 3월 대전, 7월 충북에 이어 9월 경남에서 개최했다. 특히 첨단 과학기술, 미래 제조업, 바이오 등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회장은 또 취임 직후 밝힌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총 12조원 규모 초격차 시리즈 전용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1호) 5조원, 원전(2호) 2조원, 이차전지(3호) 2조원, 바이오헬스(4호) 2조원, 디스플레이(5호) 1조원 등이다.
특히 지난 10월 기준 국가첨단전략산업 분야에 총 13조1000억원을 지원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초격차 기술 확보와 기술패권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 공동 추진을 위해선 전라북도, 새만금개발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새만금은 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선정됐다. 반도체와 더불어 국가 전략자산의 핵심인 이차전지 첨단 기술의 초격차 실현을 촉진하고, 소재·장비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튼튼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강 회장은 '지방시대'도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 초 동남권 영업조직 확대 개편 이후 반년 만에,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특화 금융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고 민간·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지역 전통산업의 저탄소·스마트화와 신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의 동남권 영업조직이 론칭한 벤처 플랫폼 'V:Launch'는 지난 5월 론칭 이후 기업설명회(IR)를 4회 개최했고, IR 참여기업 14개 중 5개 기업이 200억원(산은 40억원 포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또 부산미래성장벤처펀드는 부산시, 한국벤처투자, BNK금융그룹 등 민간 금융회사와 지역 혁신 벤처·중소기업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1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산은은 인공지능(AI) 기반 기업여신 시스템을 구축하고 단순·반복적 업무의 자동화 등을 추진해 확보한 자원을 정책금융 본연의 업무와 고부가가치 업무에 투입함으로써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3 올해의 금융인상'을 수상하게 된 강 회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부산 이전 이슈는 조직원들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오지만 업무적으로는 역대급 최고경영자(CEO)"라는 평가를 받는다. 온화한 성품과 능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책은행을 이끌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22년 동안 전임 산은 수장들이 해결하지 못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매각을 취임 1년도 안돼 성사시키는 성과를 낸 게 대표적이다.
강 회장은 정부의 인위적인 시장 개입을 배격하고 개인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장려함으로써 개인과 사회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1987년 대우경제연구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97년부터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한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19대 대통령선거 공약을 만들면서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방안을 공약에 포함하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일 때 이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게 가장 인상적인 활동으로 꼽힌다.
2016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에 발탁돼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학계와 정계, 재계에서 쌓은 두터운 인맥이 강점이다.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후보 정책특별보좌관을 맡았고, 지난해 6월 산은 회장에 선임됐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1964년 경북 봉화 출생 △1986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91년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1997년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2014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새누리당 간사 △2016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정책특별보좌관 △2022년 6월~현재 KDB산업은행 회장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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