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판도바꾼 노마드 경영 … 해외서도 순항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2023. 12. 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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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대상 /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대형보험사 첫 상품 개발·판매 분리
2019년 취임 이후 순이익 83% 증가
암·디딤돌 보험 등 혁신상품 두각

2023년 대한민국 금융대상에서 생명보험 대상을 수상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보험업계에서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는 2021년 대형 보험사 최초로 보험상품의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며 보험업의 판을 바꿨고, '시그니처 암보험' '2030 디딤돌 저축보험' 등으로 보험 상품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법인의 괄목할 만한 성과도 '여승주식 혁신 경영'이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 부회장은 2019년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보험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분야 시스템 구축 등 신사업 확대에 주력해왔다. 급격한 금리 인상 국면과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도입 등 시장 상황 변화에 발맞춰 상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영업 채널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한화생명 매출은 여 부회장 취임 직전인 2018년 23조3405억원에서 지난해 33조7014억원으로 44% 증가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465억원에서 8165억원으로 82.9% 늘었다. 올해도 9월까지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MS)이 1조8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490억원과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생명보험사 '빅3' 중에서는 가장 큰 성장 폭이다.

여 부회장은 생명보험업의 판을 바꾸는 의사 결정으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21년 4월 한화생명은 대형사 중 최초로 제판분리를 단행했다. 그 일환으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키는 등 새로운 보험 판매 채널의 지각 변동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범 당시 총자본 6500억원으로 시작했던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년5개월 만에 지분가치 8000억원을 인정받았고,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에서 추가 투자 1000억원을 유치해 총 기업가치가 9000억원에 달한다.

그가 이끄는 한화생명은 보험상품의 혁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생명 '시그니처 암보험'은 기존 암보험의 틀을 과감히 깬 상품으로 통한다. 이 상품은 유사암 보장과 신의료기술 중심의 치료비를 보장해 암진단금 중심의 암보험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 시장 내 암보험 신계약 건수는 총 116만9450건으로 이 중 26만6701건이 한화생명의 시그니처 암보험일 정도다. 암보험 5건 중 1건을 차지한 꼴이다.

여 부회장은 보험 계약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조력자와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상생 금융'에도 속도를 올려가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8월 보험사 최초로 상생금융 상품인 '2030 디딤돌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청년이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미래에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주기 위해 출시됐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한화생명 상생친구 어린이보험'이 금융감독원에서 제1회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노마드(자기 자신을 바꿔나가며 창조적으로 사는 인간)'가 되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여승주식 경영'은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 최초로 단독으로 100% 출자해 설립한 한화생명의 베트남 법인은 올해 시장 진출 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했다. 설립 8년 만인 2016년 첫 당기순이익을 실현한 이 법인은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개년 연속 꾸준히 흑자를 달성해 누적 결손을 완전히 해소했다.

해외 시장에 대한 한화생명의 도전은 베트남에서 멈추지 않았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3월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 리포(Lippo) 그룹의 금융 자회사 '리포손해보험(Lippo General Insurance)' 지분을 62.6%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로 기존 생명보험 사업의 성장세를 견지하며, 인도네시아 현지 보험사의 수평적 통합을 기반으로 생·손보를 아우르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1960년 출생 △1979년 경복고 졸업 △1985년 서강대 수학과 학사 △1985년 한화그룹 입사 △2004년 한화생명 재정팀장 △2011~2012년 한화생명 전략기획실장 △2016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2018년 한화생명 사업총괄 사장 △2019년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2023년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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