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희생은 불출마 아닌 대표직 내려놓는 것"…이용호 공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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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2.11/뉴스1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저의 소견으로는 대표님의 희생과 헌신이 불출마나 험지 출마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 대표로서 응답하는 정치적 책임일 뿐이므로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해 "요즘 대표님 모습이 많이 굳어있고 힘들어 보인다"며 "내려놓고 잠시 멈추면 더 큰 길이 열리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대한 사랑을 점차 거두게 된 것은 사실 대표님만의 책임이 아니다. 대표님은 지난 전당대회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회의를 주재하고 민생현장을 찾고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지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그럼에도 사람들이 지금 대표님께 책임을 묻고 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고 화도 나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또 달리 생각해 보면 정치라는 것이 그렇지 않나. 재판처럼 꼭 책임있는 사람에게만 합당한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대표님을 향한 여러 요구는 대표님이 이 시점에서 당 대표라는 사실 하나 때문이다. 아마 다른 분이 그 자리에 있어도 똑같은 요구가 쏟아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표님께서 오늘 일정까지 중단하신 것을 보면, 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방법을 놓고 깊이 숙고 중인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어떠한 공개 일정도 진행하지 않은 채 잠행에 들어갔다. 앞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김 대표 역시 조만간 거취 표명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