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황교안, 이재명 잡으러 ‘계양을 출마’ 검토”…총선 ‘험지行’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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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황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여권에 불리한 험지에 출마한다는 대원칙을 정하고 신중하게 지역구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황 전 대표는 최근 최측근들과의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 대표를 직접 잡겠다"는 각오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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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도 ‘黃 출마’에 긍정 기류…‘중도 확장성’에 악영향 우려도
(시사저널=변문우·구민주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총리와 당 대표,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굵직한 직을 거치며 한때 여권의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됐던 그가 실제 등판한다면 여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황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여권에 불리한 험지에 출마한다는 대원칙을 정하고 신중하게 지역구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황 전 대표는 최근 최측근들과의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 대표를 직접 잡겠다"는 각오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대표가 만약 인천 계양을에 출마를 선언하면 이 지역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여권의 또 다른 잠룡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권 내에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취재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인천 계양을 외에도 '신(新)정치 1번지'로 떠오른 서울 용산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5선에 도전하려는 경기 고양갑,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 출마 등도 출마 지역구로 고민하고 있다. 황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황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무조건 출마한다. 최근까지 용산 캠프 사무실에서 측근들과 계속 출마를 준비 중"이라면서 "당을 위해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민주당 현역이 있는 험지에 출마해 당에 기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가 험지 출마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는 데는 최근 어두운 총선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서울 49개 지역구 중 우세 지역이 6개에 불과하다는 판세 분석 보고서가 공개되는 등 계속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지는 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고, 그에 따라 본인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한층 더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황 전 대표는 본인이 예전에 출마했던 서울 종로는 현재 초선의 최재형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후보군으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황 전 대표의 험지 출마 움직임을 일단은 반기는 모습이다.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촉발될 것으로 기대되는 중진과 주류 의원들의 '헌신과 희생'의 움직임에 더 불을 지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내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황 전 대표가 험지에 출마한다면 당 입장에서는 좋다"며 "보수진영에 지분도 있고, 중량감 있는 인사가 용기를 내 험지 출마로 당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장제원 의원의 결단처럼 의미 있게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황 전 대표가 부정선거 가능성을 계속해서 주장해 왔고, 태극기부대로 지칭되는 강성·극우세력과 가까운 만큼 오히려 중도 확장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황 전 대표 측 다른 관계자는 "계양을과 고양갑, 용산, 세종시 등도 완전히 확정한 것은 아니다. 계속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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