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김기현 지도부, 무한책임지고 물러나라”

10월 23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흠 충남지사가 자신의 거취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하며 사퇴론에 기름을 부었다.

김 지사는 12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혁신하고 국민께 신뢰를 되찾는 길은 김 대표와 당 지도부가 무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김 대표와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김 지사는 "당 구성원 모두가 ‘사즉생((死卽生)’을 하라며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돌리고, 대표직에서 뭉개고 있는가"라며 "사즉생은 당 구성원 전체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김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욕심을 낸들 대표직 수명은 청명에 죽거나 한식에 죽거나"라고 했다.

김 지사는 혁신위원회의 해산과 관련해선 "전권을 위임한다며 구성한 혁신위는 오히려 김 대표가 발목만 잡아 빈손으로 해산했다. 결과물 하나 없는 혁신으로 어떻게 당원과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대표의 리더십이 ‘양치기 소년’과 ‘벌거숭이 임금님’과 같다고도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 단체채팅방에서 일부 초선의원들이 김 대표 체제를 옹호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일부 초선들의 김 대표의 홍위병 노릇도 가관"이라며 "지금 초선의원들에게는 과거 초선들이 당이 어려울 때 벌였던 정풍운동의 기개를 되새길 때"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대안 부재론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축구도 성적이 안좋고 경기가 안 풀리면 감독과 선수를 교체하고 전략, 전술을 수정한다"며 "앉아서 죽기보다 혼란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