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작가 설정식 시인 문학전집, 전자책으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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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동출판사는 월북작가 설정식(薛貞植) 시인의 문학세계를 아우르는 전자책 '설정식 문학전집-全 7권'을 펴냈다고 12일 밝혔다.
설 시인은 41세에 북한에서 '미제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처형당했지만, 우리나라 호적상으로는 얼마 전까지 생존 인물이었다.
전자책(e-book) 출판업체인 스토리터치가 제작한 시리즈는 희관씨가 선친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펴냈던 '설정식 문학전집'에 없던 내용을 장르별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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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벽오동출판사는 월북작가 설정식(薛貞植) 시인의 문학세계를 아우르는 전자책 '설정식 문학전집-全 7권'을 펴냈다고 12일 밝혔다.
설 시인은 41세에 북한에서 '미제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처형당했지만, 우리나라 호적상으로는 얼마 전까지 생존 인물이었다.
설 시인의 3남 희관씨는 2020년 6월말 서울가정법원에 선친의 실종을 확인해달라는 청구 소송을 냈고, 법원은 지난 2021년 3월19일 실종을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전자책(e-book) 출판업체인 스토리터치가 제작한 시리즈는 희관씨가 선친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펴냈던 '설정식 문학전집'에 없던 내용을 장르별로 담고 있다. 새로 발굴한 작품은 시 5편, 단편소설 2편, 수필 3편, 희곡 1편 등이다.
이번에 공개된 시 다섯 편 중 한 편인 '새 그릇에 담은 노래'는 문예 월간지 '동광'(東光)이 1932년 4월 개최한 제1회 중등학생 작품 지상(誌上)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작품이다.
또한 설 시인이 국내에서 처음 번역한 셰익스피어의 희곡 '하므렡'(햄릿)의 해설서 격인 '명저해제(名著解題) 하므렡에 관한 노오트'와 '하므렡 주해서(註解書)-Hamlet with Note'도 처음 선보인다.
'짧은 생애(生涯)-격랑(激浪) 모음집'에서는 설 시인의 헝가리어 시집 '우정의 서사시' 번역본과 법원의 '실종선고 심판문'이 실려 있다. 설 시인은 1952년 심장수술을 해준 헝가리 의료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우정의 서사시'라는 장편 시를 썼다. 티보 머레이 헝가리 종군기자가 이 시를 모국으로 가져가 헝가리어로 번역해서 시집을 출간한 바 있다.
희관씨는 "선친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을 준비 중이던 문학전집에 넣기 위해 한국외대 헝가리어과 이상동 교수에게 의뢰, 번역본이 나왔으나 일부 내용이 자극적이어서 양해를 구하고 싣지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전자책에서는 단어 몇 개를 가려 담았다"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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