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부회장 제도 폐쇄적 운영…부작용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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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회사의 부회장 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일하게 부회장제도를 운영 중인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조직개편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금융지주에서 부회장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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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회사의 부회장 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일하게 부회장제도를 운영 중인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조직개편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12일 이 원장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고경영자(CEO)와 행장을 누구를 뽑느냐는 전적으로 이사회 권한이지만, 특정 인물이 좌우하는 형태보다는 검증된 방법으로 공정하게 진행하는 게 좋다"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그 일례로 부회장 제도를 운영하는 금융지주들도 여러 군데 있고 과거 셀프 연임 형태보다는 진일보한 것이나, (부회장 제도는) 폐쇄적으로 운영되면서 외부 신인 발탁이라든가 외부 경쟁자 물색을 차단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금융지주를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부회장 제도가 (다른 후보를) 회장이나 행장 등 유리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들러리로 세우는 형태로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CEO 선임을 앞둔) DGB금융지주에서도 이해하고 있기에 후보군 물색이라든가 향후 절차에 그런 것들을 충분히 반영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에서 부회장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허인(글로벌·보험)·양종희(개인고객·WM·연금·SME)·이동철(디지털·IT) 등 3명의 부회장과 박정림 KB증권 대표(자본시장·CIB)가 각 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3명의 부회장 가운데 양종희 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됐고,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회장 업무를 시작했다.
하나금융 수장인 함영주 회장도 부회장직을 역임한 후 회장 자리에 올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박성호·강성묵 부회장을 새로 위촉하면서 부회장 3인 체제로 복귀했다.
3연임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원장은 "경영 능력과 어떤 비전이 입증된 경영진이라면 연임이 아니라 3연임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다"며 "다만 과거 일부 금융지주 중 막강한 권한을 가진 회장이 모든 자회사 임원을 선임하고 경쟁 후보을 제거한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적용되면 해당 논란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포함되거나 임추위원장을 맡는 경우에 대해선 열어뒀다. 이 원장은 "지주 회장이나 경영진이 희망하는 후보군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내야 한다는 게 이 안의(지배구조 원칙) 정신이라고 이해해달라"고 주문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에 대해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은 30% 이상 되는 대주주가 있다 보니 일률적으로 비교해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 대해서도 차단했다. 이 원장은 "다양한 리스크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때 저희가 이미 갖고 있는 30조원 상당의 시장 조성 프로그램 플러스 알파를 사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도 "시장 원칙을 크게 훼손하는 방법으로 개입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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