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호명, 그리고 지명타자 GG…그러나 손아섭은 아직 외야 황금장갑이 고프다
지난 11일 열린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수상을 하기 위해 시상대에 오른 이는 지난해까지 현역으로 뛰던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이었던 2022년 지명타자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이대호가 호명한 수상자는 NC 손아섭이었다. 함께 롯데에서 뛰던 사이에서 이제는 은퇴 선수와 현역 선수, 그리고 직전해 수상자와 올해 수상자로 함께 마주하게 됐다.
손아섭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40경기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 5홈런 65타점 등을 기록했다. 데뷔 처음으로 타격왕을 차지했으며 개인 세번째 최다 안타 타이틀도 가져갔다. 이런 성적을 냈기에 손아섭이 선정된 건 당연한 결과였다.
손아섭은 이미 황금장갑을 5개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받은 골든글러브는 모두 외야수로서 받은 것이었다. 지명타자로서 수상은 처음이었다.
수상 후 손아섭은 “내가 존경했던 선배에게 상을 받으니까 기분이 묘했다”라고 밝혔다.
손아섭의 기분을 더 묘하게 한 건 지명타자라는 부문이었다. 지명타자는 보통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받는다. 아무래도 수비까지 함께 소화하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1988년생인 손아섭은 NC의 최고참이다. 하지만 타 팀들 최고참과 비교해봤을 때에는 어린 편이다. 1982년생 추신수, 오승환, 김강민 등과 비교하면 6살이나 차이가 난다. 때문에 손아섭은 “벌써 지명타자 부분으로 받을 나이는 아닌데”라며 웃었다.
손아섭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겼다. 그는 “내년에는 준비를 좀 더 잘 해서 다시 외야수 부분으로 도전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비 이닝을 보니까 거의 300이닝이 부족하더라. 그걸 채워서 외야수로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손아섭이 만약 외야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한 번 더 수상한다면 현역 외야수 중에서는 최다 수상으로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NC 외야진은 이미 포화 상태다. 손아섭도 쉽지 않은 것을 안다. 그는 “내가 지명타자로 타석을 소화하면서 못 받았던 타격왕도 차지하지 않았나. 그런 부분은 긍정적이다. 나랑 잘 맞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또 개인적으로 외야수로 받고 싶어지는 욕심이 생기기도 하다. 일단 경기를 뛰는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팀 사정에 따라 뛰겠지만 일단 준비는 해놓겠다는 각오다.
손아섭은 아직 지명타자로 굳혀지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다.
그는 이적 후 첫 해인 지난해 타율 0.277을 기록하며 다소 저조한 성적을 냈다. 손아섭이 1군에 자리잡고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라고도 볼수 있다. 때문에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손아섭은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했다”라며 “어렸을 때에는 한 시즌 부진해도 또 기회가 있고, 잠시 부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도 적은 나이가 아니다보니까 위기감도 들더라. 그런 부분들이 올시즌에 다시 보여줘야겠다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덕분에 손아섭은 앞서 두 차례나 놓쳤던 타격왕을 차지한 데 이어 2017년 이후 오랜만에 가을야구 무대도 밟았다.
손아섭은 “올해는 가장 기억에 남는 한 해”라며 “포기하지 않고 결국에 이룬 부분에 대해서는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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