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1등 커피는 한국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오는 14일 한국 1호점을 여는 캐나다 대표 커피 브랜드 팀홀튼이 5년 안에 매장 수를 150개까지 늘리는 등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포화된 국내 커피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봤다는 팀홀튼의 판단이 맞아떨어질지 주목된다.
팀홀튼은 12일 국내 첫번째 매장인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점에서 미디어 대상 행사를 열고 국내 진출 배경과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공개했다.
팀홀튼(Tim Hortons)은 1964년 캐나다에서 유명 하키선수 팀 홀튼이 자신의 이름을 딴 가게를 연 데서 출발했다. 이날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 대사가 영상 축사에서 “모든 캐나다인들은 팀홀튼에 대한 따뜻한 기억을 갖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현지에선 ‘국민 브랜드’로 통한다. 3500여개 매장을 둔 현지에선 커피와 도넛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버거킹, 파파이스와 함께 RBI(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그룹 소속으로, 17개국에서 57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은 필리핀, 중국, 태국, 파키스탄, 인도, 싱가포르에 이은 아시아 내 일곱번째 진출국이다. 국내에선 버거킹코리아 운영사인 BKR이 운영을 맡았다.
팀홀튼이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이유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카페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팀홀튼 측은 “한국은 커피 문화가 강하고 새로운 음식 경험을 시도하는 고객들이 많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미 국내에 커피전문점이 차고 넘친다는 사실이다. 일단 스타벅스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2021~2022년 연매출 2조원을 넘기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기준 국내 점포 수는 1870개에 달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커피 및 음료점업 점포 수는 9만9000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점포 수로는 3000개 넘는 매장을 보유한 이디야커피가 선두에 있다. 메가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2019년 한국에 발을 디딘 블루보틀에 이어 미국 3대 커피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도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RBI에서 아시아태평양 사업을 총괄하는 라파엘 오도리지 사장은 “한국은 경쟁이 굉장히 심한 시장이기 때문에 절대로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만큼 수요가 있는 시장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 품질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한국 진출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선함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매장에서 직접 도넛을 굽고 샌드위치도 주문 후 직접 조리하는 점도 타 브랜드와의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팀홀튼 인터내셔널의 커피 이노베이션 수석매니저인 알렉 로바스키는 “고산지대 최고의 커피 생산지에서 공급되는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다”며 “아무리 많은 매장을 열었더라도 모든 커피는 전세계에서 동일한 맛과 품질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라틴 아메리카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원두를 섞은 ‘에스프레소 블렌드’로 만든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적고 부드러운 풍미가 느껴진다.
가격은 미디엄 사이즈 기준 브루커피 39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라떼 4600원으로 책정했다. 커피 슬러시 형태의 대표메뉴인 오리지널 아이스캡은 5100원, 따뜻하게 즐기는 샌드위치 ‘메이플 치즈 멜트’는 6200원에 제공한다. 아메리카노가 2490원 수준인 캐나다 현지보단 비싼 편이다.
황미연 BKR 전무는 “해당 국가의 시장상황, 경제 수준, 고객 니즈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책정했다”며 “주요 메이저 브랜드나 팀홀튼이 진출한 타 국가의 가격에 비해 합리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팀홀튼은 오는 28일 서울 선릉역 인근에 2호점을 연다. 황 전무는 “적극적인 점포 확대를 통해서 5년 내 15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드라이브스루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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