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미중갈등까지…유엔기구 "올해 세계무역 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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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미·중 갈등과 고금리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의 여파로 올해 세계 무역량이 지난해보다 5%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11알(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NCTAD는 올해 전 세계 무역량을 30조 7000억달러(약 4경원)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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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부총재 "신냉전 현실화하면 글로벌 경제 7% 역성장"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미·중 갈등과 고금리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의 여파로 올해 세계 무역량이 지난해보다 5%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11알(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NCTAD는 올해 전 세계 무역량을 30조 7000억달러(약 4경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헤(32조 2000억달러·약 4경 2000억원)보다 4.6% 적은 액수다. UNCTAD는 서비스 무역은 지난해보다 7% 증가하지만 상품 무역은 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UNCTAD는 “2023년 내내 세계 무역은 선진국의 수요 위축과 동아시아 경제의 부진,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감소했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총체적으로 작용하면서 상품 무역을 눈에 띄게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과 그에 따른 경기 부진이 상품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갈등도 글로벌 무역 위축 요인으로 꼽혔다. UNCTAD는 지정학적으로 같은 진영에 있는 국가끼리는 양자 무역량이 늘었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는 무역량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미·중만 해도 과거 중국은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였지만 최근엔 멕시코에 그 자리를 내줬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정치적으로 우호적인 멕시코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역제한조치가 3년 전보다 세 배 넘게 증가하는 등 각국의 보호무역 장벽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악재가 계속되는 한 글로벌 무역의 감소세는 내년에도 반전되기 쉽지 않다. UNCTAD는 “특정한 경제 지표는 전 세계 무역이 잠재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걸 시사하지만 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 높은 부채 수준, 광범위한 경제적 취약성은 글로벌 무역 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기타 고피나스 IMF 부총재는 이날 콜롬비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세계화가 전면적으로 퇴조할 조짐은 없지만 지정학적 균열이 점점 현실화하면서 (국제사회에) 단절이 발생하고 있다”며 “분열이 심화하면 신냉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미국·유럽 진영과 중국·러시아 진영으로 양분될 경우 세계 경제가 2.5~7.0% 역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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