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먹구름…글로벌 경기 둔화·美 대선 대비해야"

박은희 2023. 12. 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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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대통령 선거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는 "원화 역시 수출 증가에 따른 무역 흑자 전환, 미국·EU의 긴축 완화 등 강세 요인과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 주요국 경기 둔화 등 약세 요인이 혼재하지만, 올해와 비교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며 "수출 기업은 환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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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2024년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 모습. 한국무역협회 제공

내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대통령 선거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2024년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홍지상 무협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 및 한국 무역 전망' 발표에서 "내년 세계 경제가 2% 후반의 성장세에 머물면서 세계 교역도 3% 초반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 소비 시장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지속으로 제한적인 수출 여건이 이어질 전망이나,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등 경기 회복 요인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감 속에 달러화 강세 요인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역시 수출 증가에 따른 무역 흑자 전환, 미국·EU의 긴축 완화 등 강세 요인과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 주요국 경기 둔화 등 약세 요인이 혼재하지만, 올해와 비교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며 "수출 기업은 환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양림 코리아PDS 수석연구원은 "내년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의 핵심 이슈는 중국의 자원 민족주의"라며 "중국은 미·중 갈등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던 핵심 광물 공급 제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올해보다 더 심화될 수 있어 자원 공급국의 생산 차질, 물류 불확실성, 수출 통제 가능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성대 무협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내년은 '슈퍼 선거의 해'로 미국, EU 등 약 40개국이 리더십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러·우전쟁과 가자 지구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어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 각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큰 틀에서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우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디커플링이 심화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첨단·친환경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주요국의 산업 정책과 보호주의는 강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스콧 린시컴 미국 케이토 연구소 무역정책센터장은 "내년 미국의 무역 정책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나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에 힘입어 자국 우선주의 및 보호주의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미국 대선과 관련해 "미국 중서부 및 러스트 벨트의 경합주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무역 정책과 선거 공약이 대두할 것"이라면서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 때 양 후보 모두 제조업 육성, 바이 아메리카 정책의 더욱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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