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현직 대표 대립…‘계파 갈등’ 정점으로

2023. 12. 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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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현직 대표간 대립이 계파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연일 '이재명 친정체제'를 정면 비판하며 신당 창당 의지를 밝히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는 이 전 대표를 향한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주류 의원들의 감정이 격해지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이슈는 민주당 계파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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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대표간 대립이 계파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연일 ‘이재명 친정체제’를 정면 비판하며 신당 창당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 총리 3인방(이낙연·정세균·김부겸) 가운데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회동을 추진 중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는 이 전 대표를 향한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주류 의원들의 감정이 격해지고 있다. 이 대표 측이 정·김 전 총리와의 회동을 조율 중이지만 이 전 대표와의 만남에는 소극적인 상황과도 맞물린다.

이 전 대표의 최근 정치 행보는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서 끊이지 않는 계파 갈등의 연장선상이다. 비명(비이재명)계 수장격인 이 전 대표의 ‘마이웨이’ 선언이 현실화할 경우 비명계 의원들의 도미노식 탈당과 신당 합류가 이뤄질 수 있다.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두며 보폭을 넓혀 온 이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창당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힌 데 이어 “새해에는 새로운 기대를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며 창당 시점까지 거론했다.

더욱이 친명 지도부에 반기를 든 비명계 4인방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추후 독자행동에 돌입할 경우 ‘이낙연 신당’이 점차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은 지도부에 당내 민주주의 회복 등을 위한 가시적 조치를 이달 안으로 내놓으라고 못 박은 상태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이슈는 민주당 계파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드는 모양새다. 김민석 의원이 이 전 대표를 향해 ‘사쿠라’(변절한 정치인)라고 비난하자 비명계 의원들은 김 의원의 탈당 이력을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이 전 대표와 비명계 세력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소통과 통합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김 전 총리와의 일대일 만남을 조율 중인 배경이다. 물밑에서 추진되던 이른바 ‘명낙 회동’은 이 전 대표의 완강한 입장 때문에 성사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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